'엄지 한 마디'도 계단이 된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주 큐레이터 김지혜 기자입니다.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하는 기사에 관심이 많아요. 독자님, 가장 최근에 방문했던 음식점 기억하시나요? 그럼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그 음식점은 휠체어를 타고 출입하기에 문제가 없는 곳이었나요? 1층 점포였다면 입구에 계단은 없었는지, 2층 이상이라면 엘리베이터가 잘 설치돼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어떤 독자님께서는 단번에 '예/아니오' 답을 내리셨을 거예요. 자주 찾는 식당인데도 휠체어 접근성은 어땠는지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 독자님도 계실 거고요. 우리는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각기 다른 경험과 기억을 갖고 살아가니까요. 예컨대 지난 4월15일, 무궁화호 좌석을 예매한 한 승객이 탑승을 거부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체장애인이었던 그는 전동휠체어 좌석을 정상 발권했지만 열차에 탈 수 없었어요. 역무원은 "입석 손님이 가득 차 탑승이 어렵다" "표를 환불받으라"는 말뿐이었고요. 표를 사고도 열차를 탈 수 없는 사람과, 그런 경험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사람 모두 같은 도시, 같은 나라에 삽니다. 한국의 도시는 안전과 편리함을 자랑하지만, 장애인의 눈에 비친 도시는 온통 장벽투성입니다. 고작 엄지 한 마디 높이의 단차도 휠체어는 넘을 수 없는데, 그보다 드높은 계단들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잖아요. '계단뿌셔클럽'은 누군가에게는 보이고, 누군가에겐 보이지 않는 계단과 장벽을 '뿌수기' 위해 모인 사람들입니다. 사회부 전지현 기자가 이들과 함께 서울 신림동을 돌아봤어요. 기사는 약 4분 분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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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뿌셔클럽은 도시의 계단 정보를 모아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게 편리한 지도를 만들자는 취지로 2021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 온라인으로 계단뿌셔클럽에 참가 신청한 시민들은 동네 건물과 점포의 계단·엘리베이터 유무, 휠체어 접근성을 조사해 '계단정복지도' 앱에 기록한다. ☑️ 참가자들은 휠체어를 탄 채로는 대부분의 건물과 점포에 진입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체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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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한 마디’ 장벽 찾아 동네 계단 ‘뿌수는’ 사람들 2023.04.19. 전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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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기자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한 상가의 계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최유진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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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도림천변. ‘계단정복지도’ 깃발을 든 정지운 파트너 주변에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 8명이 모였다. 주최자 말고는 초면인 이들은 서로에게 “혹시 계단뿌셔클럽···?”이라고 물으며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계단뿌셔클럽은 도시의 계단 정보를 모아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게 편리한 지도를 만들자는 취지로 박수빈(34)·이대호(33) 공동대표가 2021년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이들은 건물과 점포를 돌며 계단·엘리베이터 유무, 휠체어 접근성을 조사해 자체 개발한 ‘계단정복지도’ 애플리케이션에 기록해왔다. 방대한 작업은 시민들의 참여로 가능했다. 이들은 분기마다 온라인으로 ‘함께 계단을 정복할’ 참가자를 모집하는데, 지난해 말까지 450여명의 참가자가 1만여개 점포를 조사했다. 이날 관악지부 모임에 참여한 8명도 인스타그램, 마을 커뮤니티, 지인의 소개 등을 통해 계단뿌셔클럽을 알게 돼 ‘계단을 부수러(조사하러)’ 온 이들이었다.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장훈씨(37)는 “걷는 것을 원래 좋아하는데 의미 있는 일과 접목할 수 있다는 게 맘에 들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모임 장소 인근에 사는 김현희씨(42)는 “지나쳐가던 길을 이동권이란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해서 왔다”고 했다. 마지막 참석자가 도착하자 2인1조로 4개조가 구성됐다. 한 명은 지도를 보며 조사지점까지 팀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 명은 조사 결과를 앱에 등록하는 역할을 맡았다. 조마다 담당할 구역과 건물, 점포가 정해졌다. 주로 역 근처 음식점·카페·편의점·약국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찾는 상가를 조사 대상으로 정했다. 기자는 이 대표와 5번째 조를 이뤄 조사활동에 참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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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뿌셔클럽 활동가들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정지운 파트너로부터 동네의 계단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 설명을 듣고 있다. 최유진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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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일대 1시간 돌아보니 방법은 간단했다. 길 안내 조원을 따라 현장에 도착하면 ‘계단정복지도’ 앱에서 해당 점포를 검색해 정보를 입력하는 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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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에 있는 장소인가요? = 네, 1층이에요/ 아니요 ▶ 입구 사진을 찍어주세요 (최대 3장) ▶ 입구에 계단이 있나요? = 있어요/ 없어요 ▶ 계단이 있다면 = 1칸/ 2-5칸/ 6칸 이상 ▶ 입구에 경사로가 있나요? = 있어요/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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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질문인데 답이 선뜻 나오지 않았다. 휠체어로 쉽게 오를 수 없는 단차를 계단으로 봐야 할까. 주저하는 찰나에 이 대표가 “눈대중으로 엄지 한 마디보다 높으면 계단”이라고 설명했다. 점포 앞 튀어나온 석재는 엄지 한 마디 높이였다. 앱의 ‘계단이 있다면’ 조사문항에 ‘1칸’이라고 기록했다. ‘엄지 한 마디’라는 기준은 이 조사를 이용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엄지손가락 한 마디도 큰 장벽이 될 수 있다.” 한 장애인이 이 대표에게 한 말이 계단뿌셔클럽의 기준이 됐다. 휠체어 이용자인 박 대표는 19일 통화에서 “5cm나 10cm처럼 엄밀한 규격보다 직관적 기준을 두는 게 쉽고 기억하기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맛집을 찾을 때마다 생각보다 갈 수 없는 장소가 많아 불편함을 겪어왔다”며 “메뉴도, 가격도, 리뷰도 미리 볼 수 있는 세상에 계단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생각하다 마음 맞는 동료들과 직접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정보 입력만큼 ‘사진 찍기’도 중요했다. 점포 전경과 계단 형태가 잘 보이는 사진은 계단뿌셔클럽이 수집하려는 핵심 정보다. 이 대표는 “현장사진을 봐야 각자 다른 신체 조건에 따라 혼자서도 갈 수 있는지, 동행인이 있어야 갈 수 있는지 당사자가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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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뿌셔클럽에 참여한 시민들이 동네의 계단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최유진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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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이날 한 시간 동안 총 14곳의 카페·음식점을 돌았다. 영업 중인 10곳 중 휠체어가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은 ‘한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건물의 경사로가 있는 1층 카페 1곳뿐이었다. 나머지 가게들은 가게 입구에 손 한 뼘 높이의 단차가 있거나, 2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건물 앞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휠체어 진입이 불가한 곳도 다수였다. 한 시간 후 처음 집결장소에서 다시 만난 참가자들은 휠체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포는 한두 곳에 그쳤다고 했다. 관악구 주민 양계성씨(61)는 “어르신들이 갈 법한 대형 음식점에도 계단이 있어 의아했다”며 “37년 이곳에서 살았는데 음식점·편의점마다 계단이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했다. 김효민 계단뿌셔클럽 관악지부장(26)은 “동네에 옛날 건물이 많아 계단이 주로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다”며 “다 뜯어고칠 수 없다면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절충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계단뿌셔클럽의 두 공동대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기 동네의 정보를 등록한다면 정보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모일 것”이라며 “휠체어·유아차, 노인 등 교통약자들이 앱에서 정보를 미리 찾아 편하게 원하는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들은 20일 장애인의 날에 맞춰 계단정복지도 앱 정식 버전을 안드로이드·애플 앱스토어에 배포한다. 📝 🔎 경향신문 홈페이지에서 기사 전문을 읽으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아래는 전지현 기자와 함께 계단뿌셔클럽을 취재한 경향신문 뉴콘텐츠팀 최유진 PD의 영상입니다. 계단 '뿌수기'의 생생한 현장이 궁금하다면 영상을 클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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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보이지 않았던 지형지물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도시 자체가 장애인 친화적이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직접 계단뿌셔클럽의 활동에 참여한 전지현 기자의 소감이에요. 건물 입구에 단차가 없더라도 그 앞을 주차된 차들이 가로막고 있거나,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계단을 올라야 하는 등 휠체어의 통행을 방해하는 요소가 생각보다 많고 다양해 놀랐다고 합니다. 계단뿌셔클럽을 통해 벌써 450여명이 '도시를 다시 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계단을 '뿌수기' 위해 모이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전 기자는 이대호 대표의 표현 중 "느슨한 연대"라는 말을 떠올렸어요.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활동이에요. '이동권 문제에 연대하자!'보다는 '같이 동네 산책하자!'는 식이죠. 그저 걷는 게 좋아서, 동네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려고 계단뿌셔클럽 활동에 참여한 분들도 많아요. 앱 자체가 게임처럼 귀엽고 재밌기도 하고요. 대단한 결심 없이 일상에서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연대할 수 있는 '느슨함'을 내세웠다는 게 성공 요인 아닐까요?" 계단뿌셔클럽은 확장 중입니다. 경기 성남에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서울 관악, 강남, 도봉까지 총 4개 지부를 운영 중이에요. 휠체어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계단정복지도를 활용할 수 있게끔 정보량을 늘리는 것이 계단뿌셔클럽의 궁극적인 목표인 만큼,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어요. 계단을 '뿌수는' 것은 곧 '도시를 보는 눈'을 새로 갖는 경험입니다. 약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도시의 맨얼굴을 마주하는 계기가 되죠.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또 쌓이면 결국 도시 역시 변화하리라 믿어요. 그래서 오늘 저도 '계단정복지도' 앱을 휴대폰에 설치했습니다. 식사 후 졸음도 뿌수고, 장애인 차별도 뿌술 겸 슬슬 산책하듯 동네를 돌아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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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정책연구자인 변재원 작가가 직접 겪은 "장애인이 출근길에 경험하는 재난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는 "이동할 수 없으니 교육받을 수 없고, 교육받을 수 없으니 취업할 수 없는 차별의 역사"와 함께 "출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현재의 문제"를 꼬집습니다. "장애인만 출근하지 않는다면, 모두의 출근길이 행복해질 거라는 설득"에도 꿋꿋이 휠체어로 지하철에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으니까요. 지난해 경향신문은 창간 76주년을 맞아 한국 도시의 보이지 않는 장벽들을 조명했습니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노인, 노동자들이 마주하는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들여다봤죠. 도시 전체는 '노키즈존'이 되어가고, 노인은 키오스크 앞에 멈춰 섭니다. 어떤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화장실을 제대로 쓸 수 없고요. 장벽을 넘어 '모두를 위한 도시'를 향한 다양한 모색을 취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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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안전운전, 잘 지키시나요? 지난 8일 대전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60대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어린이 4명을 쳐, 이 중 어린이 1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어요. 스쿨존 안전 문제와 함께 이른바 '민식이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민식이법은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시 운전자를 가중처벌할 수 있는 법인데요, 일부 운전자들은 이 법을 도입한 2020년부터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요. 이들의 주장에는 운전자 과실이 없거나 가벼워도 처벌은 지나치게 무거울 수 있다는 '공포'가 깔린 듯합니다. 4월26일 보내드릴 점선면에서는 민식이법을 둘러싼 논란을 입체적으로 다루려고 해요. 아래 버튼을 꾹 눌러 퀴즈 한번 풀어보면서 이 문제에 관해 함께 얘기해 봐요. 점선면에 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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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제에 대해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면 질문과 의견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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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폭 가해자 처벌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의 기사들과 달리 피해자들의 회복과 치유에 초점이 맞춰져서 좋았습니다. 학폭 얘기가 수면에 나올 때마다 어떻게 가해자를 처벌해야 학폭이 일어날까만 생각하고 피해자의 치유는 고려하지 않았던 제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란조 독자님) "알아야만 하는 사실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학교폭력에 대해서 피해와 가해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피해자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애쓰는 수고와 노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꼭 여러 조건들이 충족하며 무엇보다 안전한 장소로 옮겨지길 소망합니다." (익명의 독자님) 📝 "지난 4월20일 점선면Lite < 문동은이 일어서는 법>에 대해 독자님들께서 남겨주신 의견입니다. 저 역시 학폭 피해자의 회복과 치유에 관해선 상대적으로 무관심했음을 깨닫게 한 기사였어요. 해맑음센터라는 곳도 처음 알게 됐고요. 익명의 독자님께서는 학폭과 같은 사회적 폭력의 반복을 막기 위해 기득권층을 포함한 사람들이 '슬픔을, 아픔을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남겨주셨어요. 저희는 더욱 부지런히 또 세심하게, 마땅히 알려져야 할 슬픔과 아픔을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최근 특정인의 동창생이라는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학창 시절 동창생의 학교 폭력 가해자 사진을 공개하고, 최근 직업까지 밝히는 '사적 응징'이 화제를 모았는데요.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혹여나 가해자 신상을 공개해 법적 처벌을 받진 않을까 걱정됐습니다. 관련된 내용을 알고 싶어요!" (윤구리 독자님) 📝 "역시 점선면Lite < 문동은이 일어서는 법>을 읽고 윤구리님께서 남겨주신 질문입니다. 범죄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의 범죄 사실과 신상을 공개하는 경우, 안타깝게도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면 그 내용이 사실이라도 처벌을 받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때문이에요. 2018년 ‘미투 운동’이 확산할 때에도 가해자가 피해자를 맞고소해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됐죠. 다만 '공익성'을 이유로 법원이 피해자에게 무죄를 선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웹사이트 '배드파더스'의 운영자는 명예훼손죄로 기소됐지만 1심에서 '공공의 이익'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죠. 수많은 피해자들을 위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것이니 이를 참작하겠다는 겁니다(하지만 2심에서는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에 관해 자세히 다룬 이 기사를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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