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 사람을 독자님은 일본이라는 나라에 어떤 감정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베이징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일본인 친구와 같은 방을 썼는데, 운 좋게 서로 잘 지냈습니다. 한국인-일본인으로 랜덤 배정된 룸메이트들 중에는 독도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하다 서로 등을 돌린 케이스도 흔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장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일본과 한국이 서로 잘 지내는 것이 가능할까요? 정부와 정권 차원에서는 실망스런 소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윤석열 정부 내내 일본이 '역사 지우기'를 밀어 붙이고 한국 정부는 '꼬리를 내리는'일이 반복됐어요. 그러나 자국의 과거를 부끄러이 여기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들이 일본 시민사회에 있습니다. 오늘은 소송에 걸리면서도 한국 노동자를 돕기를 멈추지 않는 일본인 부부의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기사를 읽고 다시 만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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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점선면 🧊 읽어보기 | 한국인을 도운 부부에게 생긴 일 🧊 대화하기 | 빗장 없는 세계의 '방화벽' 🧊 12·3 사태 업데이트 | '커뮤 조작글' 덥석 문 국민의힘 외 🧊 뉴스 따라잡기 | 정말 소행성이 와요? 외 🧊 구독자 방명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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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도운 부부에게 생긴 일 2025. 2. 16. 이효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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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 사는 오자와 다카시(尾澤孝司·77)와 부인 오자와 쿠니코(尾澤邦子·74)는 지난해 한 통의 통지서를 받았다. 발신인은 일본 기업 니토덴코의 법률대리인. 니토덴코 측은 오자와 부부가 회사 대표의 자택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했다. 접근금지를 요청한 거리는 무려 자택 반경 1700m. 이 일본인 부부는 무슨 일을 했길래 이례적으로 광범위한 접근금지 신청을 받은 것일까. 한국에서 온 해고 노동자들을 도왔다는 게 접근금지 신청이 제기된 이유였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이하 한국옵티칼)의 노동자들은 지난해 6월 한국옵티칼의 모회사인 니토덴코 측과 면담하기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 니토덴코는 면담에 응하지 않았고, 노동자들은 두 차례 회사 대표의 집을 찾았다. 오자와 부부는 일본어를 못 하는 한국인들을 대신해 대표의 집 앞에서 일본어로 의사를 전달하고, 노동자들의 편지를 대독했다. 확성기나 스피커는 쓰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는 대표를 만나려고 했던 한국인들이 아니라 이들을 도와준 오자와 부부에게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한국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일본인들에게 소송의 부담을 지워 일본 내에서 소란이 커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회사의 의도는 한·일 노동자의 연대를 끊으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운동이 세계적으로 확산해 기업의 본거지인 일본에 파급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자와 다카시는 말했다. 돈이 국경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시대, 외국계 기업은 새로운 나라에 둥지를 틀기도 몸을 빼기도 쉽다.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어느 날 직원들을 해고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글로벌 기업에 남겨진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세계화'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 대부분은 해고를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비좁은 돌파구가 있다면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있는 나라에서도 연대할 동료를 만나는 것이다. 말이 통하는 한국 땅에서도 찾기 쉽지 않은 연대를 이국땅에서 찾아야 한다. 어렵사리 찾은 동료가 글로벌 기업의 전략적 봉쇄 소송에도 불구하고 잡은 손을 놓지 않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물론 이 모든 조건이 충족돼도 '복직'이라는 결과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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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지방법원에서 재판 순서를 기다리는 오자와 다카시, 오자와 쿠니코 부부. 손잡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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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에서 소송, 소송, 소송 오자와 부부는 2023년부터 일본에서 한국옵티칼 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그 무렵 부부는 일본기업 덴소가 100% 지분을 가진 한국의 자동차 부품 제조 자회사 한국와이퍼의 해고노동자들을 돕고 있었다. 덴소가 돌연 청산을 결정해 해고됐다는 점에서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의 처지는 한국옵티칼 노동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오자와 부부를 찾은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의 일행에는 최현환 한국옵티칼 노조 지회장도 포함돼 있었다. 최 지회장은 "사전 소통도 없이 불쑥 찾아갔는데 (오자와 부부를 포함한 일본 시민들이) '함께하겠다'고 말해줬다. 한국옵티칼에서 벌어진 일을 저보다 더 억울해했다"며 "지난해 11월 3주간 도쿄에 있는 니토덴코의 영업본사 앞에서 매일 선전전을 하는데 일본 시민 10여명이 함께했다. 그분들 집에서 도쿄 본사까지 편도로만 1~2시간씩 걸리는데도 매일 나오는 걸 보면서 싸움을 포기 못 하는 이유가 생겼다"고 했다. LCD에 들어가는 편광필름을 만들던 한국옵티칼 노동자들은 경북 구미 공장에 불이 난 2022년 10월부터 줄곧 회사와의 대화를 요구해왔다. 일본 니토덴코는 화재 한 달 만에 법인 청산을 결정해 한국옵티칼에 통보했다. 노동자들은 폐업과 청산을 전제로 하지 않은 대화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응하지 않고 희망퇴직 절차를 밟았다.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 17명은 정리해고됐다. 공장에 불이 났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까. 글로벌 제조기업이 한 지역의 법인을 해산할 때, 정리해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거래처에 공급해야 할 생산 물량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력이다. 니토덴코는 해고로 정리한 노동력과 달리, 생산 물량은 경기 평택에 있는 또 다른 자회사 한국니토옵티칼로 옮겼다. 새로 일감을 맡은 한국니토옵티칼은 30명가량을 신규채용하기도 했다. 회사의 이윤은 지키면서도 노동자들의 충격을 최소화할 조치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한·일 양국에서 이뤄지는 대화 요구에 회사 측은 전략적 봉쇄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구미 공장에서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공장 철거를 방해해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한때 집과 전세보증금이 압류되기도 했다. 현재도 노조와 노동자들을 상대로 억대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일본 도쿄지방법원은 지난 1월 오자와 부부를 상대로 한 니토덴코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회사 대표 자택 반경 200m 이내에서 면담을 요구하는 활동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일본 국회 상원 격인 참의원에서 한국옵티칼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는 사회민주당 소속 오쓰바키 류코(大椿ゆうこ) 의원은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 사회의 부끄러움이라고 생각한다. 단체교섭에 응해 대화로 해결책을 모색하지 못하고, 노조나 이를 지원하는 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니토덴코 본사는 대기업으로서 성숙함을 느낄 수 없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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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니코덴코 본사 앞에서 대화와 면담을 촉구하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 손잡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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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방조하는 한국 외국 기업의 철수와 노동자의 해고가 오래전부터 잊힐 만하면 반복되는 데도, 이에 대한 한국의 대책은 사실상 없다. 오직 싸울 의지가 있는 한국 노동자들과 이들과 기꺼이 연대하는 다른 나라 시민들의 손에 이 문제가 맡겨져 있다. 특히 오자와 부부 같은 일본 시민들의 어깨가 무거웠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돌연한 철수가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오자와 쿠니코와 한국 노동자들의 연대는 1989년 한국수미다전기 노동자들의 해고로 시작됐다. 그만큼 역사가 길다는 얘기다. 2020년 이후로 한정해도 일본 기업의 철수가 문제가 된 사례는 경북 영천의 다이셀코리아, 경남 창원의 한국산연, 경기 안산의 한국와이퍼, 경북 구미의 한국옵티칼 등 그 수가 적지 않다. 일단 일본의 국내 투자 기업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국내의 외투기업을 투자한 국가별로 분류했을 때, 일본의 기업이 2713개(17.3%)로 가장 많았다(민주노동연구원 2023년 분석). 이 문제를 오랫동안 지켜본 오자와 다카시는 하나의 이유를 추가했다. 그는 "노동조합에 대한 심한 혐오, 멸시, 적대시가 바탕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 경영자들이 거의 전쟁 전과 같은 식민지 의식을 가지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멸시하고 무엇을 해도 좋다는 차별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내에선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외투기업은 토지 무상 임대, 각종 세제 혜택 등을 받는다. 외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고용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외투기업의 갑작스러운 청산 시 고용 충격을 완화할 제도적 장치는 거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은 외투기업이 폐업 등을 검토할 때 이 사실을 노동자와 정부에 알리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정 3자가 협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니토덴코는 대화를 거부하고, 한국 정부는 뒷짐을 지고 있다. 한국 노동자들과 일본 시민들은 지난해 니토덴코를 한·일 양국의 OECD 국내연락사무소(NCP)에 제소했다. 지난 1월부터 한국옵티칼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 시민들과 연대하고 있는 배태선 민주노총 경북본부 국장은 "한국사회가 제도적인 대책을 만들지 못한 책임이 크다. 지금까지 외투 정책이 묻지마 투자 유치 정책이었다면, 앞으로는 투자 유치 단계부터 면밀히 심사하고 혜택에 상응하는 고용유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읽으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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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린 기사에서 오자와씨가 기업 경영자들의 '식민지 의식'을 언급한 점이 저는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일본 식민지 제국주의의 역사를 잊지 않고, 이에 대한 반성을 오늘날의 노동문제에 참여하는 태도로 연결한 것이니까요. 부당해고를 당한 한국 아사히글라스 노동자들을 돕는 일본 시민들도 비슷한 역사 인식을 공유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인 노동운동가 야마모토 히로유키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한국에서 도움 요청이 들어왔을 때 고민 없이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사히글라스의 행동 방식이 예전 일본 제국주의적 행태 그 자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본은 국경을 지우고 싶어 하는 듯 보입니다. 빗장 없는 세계에서 규제 없이 돌아다니는 편이 이윤을 내기 좋으니까요. 이런 특성 때문에 세계무역은 언제나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중국 제조업의 부상이 미국 제조업 지역의 몰락을 가져왔듯이요. 그 영향은 서서히 누적되어 마침내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극우 세력이 눈에 띄게 부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전 세계 극우를 아우르는 중요한 특징은 민주주의 파괴입니다. 이를 위해 역사를 외면하는 행태가 흔합니다. 홀로코스트와 같은 큰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인류가 합의한 내용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거예요. 독일 정치권도 최근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독일 주류 정치권은 나치를 옹호한 정당과는 손절하는 것을 원칙으로 견지해 왔어요. ' 방화벽'으로 불리는 이 원칙이 최근 세계 2차대전 이래 최초로 깨졌습니다. 상황은 이제 미국 부통령이 유럽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민주주의에 '방화벽'의 자리는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데까지 왔습니다. 유럽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인 모양새입니다. "과거의 죄책감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그걸 넘어설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선거 유세에서 이렇게 연설했습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잊으라'는 주문입니다. 트럼프 2기 정부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빗장을 닫아 거는 동시에 '전 세계 극우여, 단결하라'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모두 경제적 이익 극대화를 위한 움직임입니다. 머스크의 선동에 고개를 끄덕이는 독일 시민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섬뜩하지요. 역사를 잊지 않은, 과오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믿는 시민 간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경을 넘어선 연대란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고개를 갸웃하게 될 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이웃나라 시민들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역사를 잊지 않으려고 연극을 만드는 나고야 시민들, 간토대학살의 진상을 규명하려고 사료를 찾아다닌 일본 전역의 활동가들, 오자와씨 부부처럼 자국 기업의 횡포에 눈감지 않는 이들의 노력이 더욱 귀하게 여겨지는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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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 헌법재판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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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 조작글' 덥석 문 국민의힘 - 국민의힘이 조작된 커뮤니티글을 활용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흑색선전했습니다. 문 대행이 고교 동문 인터넷 카페에서 미성년자 음란물에 댓글을 달았다며 대변인 논평을 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 논평 중 문 대행이 댓글을 지우려 재판 중 자리를 비웠다는 내용도 조작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사과하면서도 "헌법재판소 자격 시비"를 주장했습니다.
- 국민의힘이 문 대행을 표적삼아 '헌재 흔들기'를 한 지 벌써 한 달입니다.
- 윤석열 대통령 측은 헌재가 탄핵심판 추가 변론기일을 잡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 헌재는 오는 18일·20일을 9·10차 변론기일로 추가 지정하고,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을 채택했습니다. 헌재 흠집내기와 시빗거리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 윤 대통령 측은 20일 형사재판 일정도 있다며 헌재에 기일 변경을 신청했습니다. 국회 측은 형사재판은 오전, 탄핵심판은 오후라 기일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의견서를 냈습니다.
- 윤 대통령 발언시간은 기일을 거듭하며 6분에서 20분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러다 윤석열도 중국인 될 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겠다는 집회가 확산되면서 곳곳에서 긴장이 높아집니다.
-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 광주에서는 15일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욕설과 고성이 오갔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 같은 날 서울대 교정은 탄핵 찬반 집회가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탄핵 찬반 대자보의 '자리싸움'을 문재원 기자가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 윤 대통령 지지자가 '캡틴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중국대사관 테러할 것"이라며 주한중국대사관에 난입하려다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광훈 목사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를 수호"하는 이라고 했습니다. 김구 선생 국적이 중국이라는 주장도 했습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장관을 대선 후보로 띄우며 "민주당 쫄리시냐"고 했습니다.
- '중국인 딱지 붙이기'가 극우의 담론을 지배하면서 '윤석열도 알고보니 중국인이라 할 판'이란 예측까지 나옵니다.
실제와 망상 사이 -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 측은 '체포 지시'를 증언한 홍장원 전 국장원 1차장의 증언을 깎아내리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특히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방첩사 내에 구금시설이 없다는 걸 몰랐겠느냐'는 논리를 주로 폈는데요. 여 전 사령관은 실제로 방첩사 내에 구금시설이 없는 줄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스크린야구장·스크린골프장이 용산 대통령실 경호처에 설치·운영돼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국회 전력 일부를 실제로 차단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더불어민주당이 밝혔습니다.
- '내란 비선'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수첩에선 '500명 수집' '처리' '폭파' '확인사살'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들이 나왔습니다. 무속에 심취한 '불명예 전역자의 망상'이란 평가가 나오지만, 비상계엄에 깊숙이 관여한 인사의 수첩인 만큼 철저한 수사는 불가피합니다.
- '중국 간첩 99명 체포' 등 거짓 내용을 '단독 기사'로 신문에 실은 스카이데일리는 무더기 제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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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 소재로나 등장했던 소행성. 과학계가 최근 '정색'을 하고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충돌 가능성이 꽤 높은 소행성 때문인데, 충돌 예상 시점이 10년도 안 남았네요. |
6명의 사망자를 낸 반얀트리 해운대 공사현장 화재. '최고급 리조트'가 무색하게 자동화재신고 장치가 없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스프링클러도 확인 대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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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그런데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제외되고, 미국과 러시아가 협상에 나설 조짐이 보입니다. |
동물도 눈을 좋아할까요? 눈사람 머리를 조심스럽게 굴리며 노는 동물, 눈 위를 신나게 뛰어다니며 발자국을 찍어대는 동물, 발이 시린 동물의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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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점선면Lite <🩺 당신의 병명은 무엇입니까>를 읽고 독자님들이 보내주신 이야기입니다. 대전 초등학교 사건이 특정 정신질환에 성급히 초점이 맞춰졌고, 사건 본질을 볼 수 없게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주셨습니다. 우후죽순 발의되는 법안의 문제점을 짚은 기사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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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 환자에게, 정신질환자에게, 교사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멈추고 모두가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는 한 사람의 이상행동을 빌미로 신규교사에 대한 정신질환 검사 카드를 꺼내는데 이건 해결책도 예방책도 아닌 걸로 보입니다. 환자 입맛대로 써주는 정신과 진단서에는 문제가 없는지, 무엇이 그토록 많은 교사를 우울증으로 몰아가는지(이 정도면 산재입니다), 질병이나 질환을 이유로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고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험상황에서 필요한 매뉴얼이 적절한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하리보님) 📬 현직 교사로서, 솔직히 말하면 이번 사건의 전개방향이 매우 불쾌합니다. 교사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일등공신이 학생 학부모의 악성민원이고 두 번째가 동료교사와 관리자의 괴롭힘입니다. 그런데 정신질환으로 휴직한 교사가 복직할 때 학생과 동료교사의 심의를 받으라고요? 돌봄과 늘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어느 언론에서도 정치권에서도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 점도 아쉽습니다. 애초에 돌봄늘봄은 초등학교가 억지로 떠맡다시피 한 업무이고, 피해 학생이 돌봄 교실에 늦게까지 남아 있지 않았으면 가해 교사에게 노출되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할 일도 없었겠죠. (익명의 독자님)
📬 우울증 걸린 교사의 학생 살인사건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으로 끌고 가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점선면에서 다뤄주셔서 좋았습니다! (dmswlwy님) 📬 사건 기사를 보자마자 충격과 안타까움을 느낀 동시에 이제 또 우울증에 대한 오해가 늘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를 부풀리면 정말로 고쳐야 할 환부는 가려지고, 그렇게 비슷한 문제들이 반복되어 더 큰 사고를 부르는데도 언론은 여전히 책임의식이 없고 대중은 여전히 휘둘리고 있는 것 같아요. (익명의 독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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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보내드렸던 <♂️ 보수화가 '환상'이라고?>에 대한 이야기도 추가로 들어왔습니다. 정말 많은 독자님들이 의견을 주셔서 구독자 방명록을 길게 정리했는데 다양한 생각을 볼 수 있었다는 평가가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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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선면을 항상 주의깊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도 말미에 피드백을 읽고 답변하는 부분까지 좋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생각을 나누고 답변하면서 또 다른 생각까지 할 수 있도록 여러 의견을 수용하고 다시 숙고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적어주는 것도 좋았어요. 다른 분들은 어떤 의견인지 알아갈 수 있는 파트라 점선면의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파도랑님) 📬 저는 2030 여성이고, 2030 남성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관심도 알아볼 생각도 없이 일단 너무 싫었었는데요. 스스로 발화하는 2030남성들의 의견을 싣고 제가 읽을 수 있어서 값졌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기존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더라도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에는 한 발짝 다가갔습니다. (익명의 독자님)
📬 2030 남성들이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 들어온다면 너무나 좋겠죠. 그렇지만 온 세상이 나서서 그들을 어르고 달래며 대화의 장으로 모셔와야 하나요? 2030 남성들을 분석하는 것은 좋으나, 그들이 보여주는 사회적 문제점을 해결함에 있어서 우리 2030 여성들이 포용적 태도를 갖기를 바란다는 뉘앙스는 조금도 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변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주세요. (익명의 독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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