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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레터

🍊집게손가락, 또 너야? 🤏

2024.07.05

6분

페미니즘사상검증 집게손가락 군 성희롱 미성년자 의제 강간 평화의소녀상

🍊AV 배우가 양지로 나올 때
🍊착취, 협박 그리고 공범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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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은 죄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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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4 🌊🏄‍♀️ Vol 14. 2024.07.05. ~ 2024.07.11.

집게손가락, 또 너야? 🤏
"콜걸 같다 생각했다" 군 성희롱·갑질 피해 소령의 외침
🎊{경} 플랫 입주자 반상회 했어요 {축}🎊

지난 뉴스레터 보기 👀

집게손가락, 또 너야? 🤏

또 다시, 집게손가락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 이번엔 자동차인데요. 르노코리아 신차 홍보 영상에 등장한 여성직원이 집게손가락 모양을 했다는 이유로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겁니다.

남초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자 르노코리아는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이 직원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했다고 밝혔죠.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도 "회사는 사안의 심각성과 영향력을 직시하고 있다"며 "원인 파악을 위해 전문가와 함께 조사를 진행했으며 인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어요.

정말 답답한 현실입니다. 플랫팀은 지난해 넥슨 등 '게임업계 페미 사상검증' 기사들을 통해 기업이 일방적인 주장에 굴복해 노동자를 부당하게 대우하는 일에 대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어요. 당시 레터에서 유선희 기자가 매우 상세히 소개해드렸고요. 하지만 '낙인 찍기→개인 SNS 털이→남성 이용자들의 공격→기업 사과'라는 패턴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완전히 똑같이 흘러가고 있어요.

이런 억지에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잘못'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 👩‍🏭 노동자의 노동권이 위협받는 상황까지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2016년 게임업계에서 시작된 사상검증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여성 노동자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는 페미니즘사상검증공동대책위원회의 성명 내용처럼요.

공대위는 "집게 손 모양을 사용한 '메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여성 혐오자들은 무덤 속에서 그 이미지만 꺼내와 존재할 수도, 존재하지도 않는 '남성혐오'라 주장한다"면서 "집게손가락이 남성혐오 상징이라는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며, 허황된 착각"이라고 했습니다.

"집게손가락 등 페미니즘을 '사상검증'하는 여성혐오자들로 인해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받고있는 여성노동자들의 피해사례가 연이어 제보되고 있다. 페미니스트는 불온하고 기피되어야 할 사상 내지는 존재로 '낙인' 찍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여성 노동자들은 "너 페미냐"는 질문 앞에 업무상 배제, 부당해고 등의 인사상의 불이익은 물론, 신상정보까지 공개되고 사이버불링을 당하는 등 그 피해의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논란이 커지자 프랑스 방송사 RMC도 주목했습니다. 🔊 이 매체는 "사건이 한국에서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은 여성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가부장적인 사회로, 임금 격차가 매우 크고 젠더 폭력이 극심하다. 여성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젠더 갈등이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나라다. 여성 1인당 출산율이 0.7명으로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이기도 하다"며 "이 모든 것이 르노 영상 속 이 작은 제스처가 일으킨 엄청난 스캔들을 설명해준다"고 했습니다. 이쯤되면 남들은 다 아는 문제, 한국에서만 모르는 거 맞죠? 🤯

이모지피디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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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기자

🗞️ "콜걸 같다 생각했다" 군 성희롱·갑질 피해 소령의 외침

📍 방위사업청에서 여성 부하 직원에 대한 성희롱과 갑질로 중징계를 받았던 육군 대령이 국방부 항고 심사에서 경징계로 감경됐어요. 플랫팀 단독 기사입니다. 사건 당시 대령 진급 예정이었던 사람은 정상 진급했는데, 조직 내 문제를 제기한 피해자는 전역을 앞두게 됐어요. 그는 "민간 사회였다면 크게 문제됐을 일인데, 군의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구조가 피해자를 옥죄고 있다"고 했죠.

📍 해병대 채 상병 사건, 공군 이예람 중사 사건 등 군대 내 부조리한 사건은 끊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내부에서 자체 조사하고 징계를 내리는 구조가 '제 식구 감싸기'를 막지 못한다는 주장이에요. 🙍‍♀️ 현역 장교, 준사관, 부사관 등 군인은 국가공무원법상 특정직공무원으로 임용이나 복무에 관해선 군인사법의 적용을 받아요.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 등에 따르면 직장에서 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했다면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으로 보지만 군대는 이런 법 적용을 받지 않죠.

정효진 기자

🗞️ "미성년자와 성관계, 동의했어도 '강간' 합헌"

👩‍⚖️ 현행 형법은 성인이 13세 이상 16세 미만 미성년자와 성관계했다면 미성년자가 동의했더라도 강간으로 보고 성인을 처벌하도록 합니다. 헌법재판소가 이 형법 조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어요.

👩‍⚖️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사건 등으로 잘 알려졌듯,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되는 미성년자의 피해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기 때문이죠. 이번에 헌법소원을 청구한 이들은 "피해자의 연령이나 신체·정신적 성숙도,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 구체적 관계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어요. 하지만 헌재는 13세 이상 16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해 "행위의 의미를 이해하거나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채 성행위에 동의할 수 있어 절대적 보호의 필요성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봤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제공

🗞️ 이탈리아의 로사가,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 지난달 22일, 독일, 미국, 중국, 호주에 이어 이탈리아에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를 기억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습니다. 지중해를 바라보는 사르데냐섬에 자리 잡은 이 소녀상은 현지 주민 로사마리아 카이아자의 노력 덕분입니다. 한국 교민이 아닌 시민이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 것은 이례적인데요, 윤기은 기자가 이메일로 카이아자를 인터뷰했어요.

🕊️ 카이아자는 영화와 음악 등으로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됐는데, 한국사를 공부하며 위안부 피해자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합니다. 그는 고 김복동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언급한 인터뷰를 봤다며 "어떤 여성도 평생 그런 비인간적 성적 학대를 받아선 안 된다"며 "평화의 소녀상은 전쟁 중 일어난 비극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피해자와의 연대를 표현하는 중요한 상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 플랫 입주자 반상회 했어요 {축}🎊

💬 입주자 여러분, 저희 첫 반상회 무사히 잘 마쳤어요! 🤩 지난 28일 오후 1시 30분, 플랫팀 기자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서울 중구 덕수궁 앞으로 향했어요. '플랫' 글자가 새겨진 가방을 들고 서 있으니 한두명씩 다가와서 눈빛을 보내주셨습니다. "혹시, 플랫?"

💬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다섯명의 입주자들이 귀한 시간을 내어주셨어요. 저는 입주자분들과 만나는 자리는 처음이었는데요. 솔직히 초반엔 적잖이(❗) 어색했습니다. ('파워 I' 인증.. 🙄) 플랫은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레터는 잘 보고 계신지,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는 구독하고 계신지😂 등등을 물어서 어색함을 깨뜨리고 싶었지만, 일단 속으로 질문을 꾹꾹 눌렀어요.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전시를 도슨트 설명과 함께 자유롭게 관람한 뒤, 미술관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원래 자수에 대해 '수동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 전시를 보면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성들의 예술 작품으로 볼 수 있겠다고 생각이 바뀌었거든요. 함께 관람한 입주자분들도 자수가 주는 고유한 아름다움과 장인 정신이 감명 깊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 입주자 반상회 개최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습니다! 😳 디자이너, 문화 기획자 등 직장도 하는 일도 다른 이들이 모여 '플랫'이라는 공통의 화두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우리가 매일 기사를 쓰고, 레터도 보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은 받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실제로 만나니 어쩐지 위안이 되는 것 같았달까요. 한 입주자분도 "앞으로도 이렇게 가볍게 만났으면 좋겠다. 서로 만나는 자리 자체가 좋았다"고 해주셨어요.

💬 한분은 플랫에 대해 "다양한 여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다"고 해주셨어요. 또 다른 분은 플랫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자 '전문성', '진정성'이라고 해주셨고요. 인스타그램에 올린 '경향신문 젠더 보도 가이드라인'을 인상 깊게 봤다고도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어떤 중립적인 단어를 써야할지, 직접 손으로 써서 보여주는 게 재미있었대요. 첫번째 입주자 프로젝트였던 '엄마 성 빛내기'도 재미있게 봐주셨다는 평가입니다.

💬 그래서, 저희 반상회를 계속 한번 열어보려고요! 이번엔 더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게 평일 저녁으로 시간을 맞출 예정입니다. 뭘 함께 보러 가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