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크랩: 해피투게더

김지연 전시기획자
더 스크랩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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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환영합니다. ‘더 스크랩’은 한국의 창작자들로부터 홍콩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는 사진/이미지를 전달받아 출력하고 전시합니다.”

2016년, ‘사진을 보는 일, 생산하는 일, 유통하는 일에 대한 고민과 의문’으로 출발한, 일종의 사진 유통 플랫폼 ‘더 스크랩’은 이미지 외에 어떤 정보도 없이 전시장 안을 가득 채운 같은 크기, 같은 재질의 사진 가운데 취향에 따라 사진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예술품 유통의 현실뿐 아니라, 이 시대의 젊은 감각, 청년의 삶에 대한 호기심과 문제의식도 이끌어냈던 이 기획은 이제, 서로 교류하고 취향을 확인하는 경험에서 더 나아가 이미지를 통해 각자 메시지를 만들고, 전달하고, 세상과 연대하는 경험의 장을 만들면서 그 여정을 마무리한다.

홍콩 바깥의 우리가, 민주화를 열망하는 홍콩의 현실을 만날 수 있는 길은 인터넷의 사진, 영상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SNS에 떠 있는 사진에 ‘좋아요’와 ‘공유’를 누르고, 댓글을 다는 일 말고 그들과 연대하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한 기획단은, ‘닿을 수 없는 연결이 주는 무기력함’을 넘어서는 방법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2019년의 ‘더 스크랩: 해피투게더’에서 구매권을 구입한 1282명의 관객은 165명·팀의 작가들이 출품한 1000여장의 사진 가운데 각자 10장을 선택하여 한 권의 스크랩북을 만들었다. 이들의 책은 2부씩 제작되었으며, 선택자의 사인이 담긴 1부의 스크랩북은 1월 열리는 홍콩 아트북페어 기간 동안 홍콩 시민들에게로 간다. ‘더 스크랩’은 멈추지만, ‘교류가 연대가 되고 지역, 문화,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새로운 지형을 그려보고’ 싶은 이들의 바람은 계속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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