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로비·특혜의 토건세력은 호의호식…‘영끌 푸어’의 아우성은 넘쳐난다

김형진 셀수스협동조합원

(56) 서울시 전경

1971년(위 사진), 2022년 서울시 전경. 셀수스협동조합 제공

1971년(위 사진), 2022년 서울시 전경. 셀수스협동조합 제공

서울이 한눈에 들어오는 남산에서 “저렇게 수많은 집들 중에 왜 내 집이 없을까”하며 한탄스러운 현실에 두 눈을 감는 사람들이 많음(1971년 사진에서).

서울이 기습당함. ‘대통령 박정희 모가지를 따러왔다’는 북한 무장공작원들이 1968년 1월21일에 사진에서 보이는 북한산 자락을 거쳐 청와대 바로 뒤, 북악산까지 내려옴. 일반 군인들은 산악지대에서 시속 4㎞ 구보 수준인데 이들은 20㎏ 배낭을 메고 시속 12㎞ 속도로 축지법을 쓰듯 날아와 수류탄 투척, 총기난사로 무고한 시민들을 죽임.

서울 시내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이들의 테러를 ‘김신조 사태’라 불렀고 이로 인해 군복무 기간 연장, 주민등록증제도 시행, 국민교육헌장 암송, 교련수업 시작, 향토예비군 창설, 그리고 등화관제 훈련 때, 서울의 모든 건물과 집들은 “불 꺼!”라는 민방위대원들의 고함소리에 전등을 꺼야 했음. 암흑천지로 변한 서울에서 사람들은 반공 독재정권의 위기감 조성에 시달림.

1971년 사진에서 군계일학처럼 중앙, 오른쪽에 보이는 검은색 건물은 그 당시 31층으로 제일 높았던 삼일빌딩임(2022년 사진에서).

‘부동산 개발이익을 나눠먹자’는 토건세력 카르텔 공작원들이 ‘내부 개발정보 사전습득’ ‘정치/언론/법조계 매수결탁’으로 천문학적 시세차익을 얻는 작전에 성공함. 보통 사람들은 1주택도 쉽지 않은데 이들은 셀 수조차 없는 집과 건물을 보유하고 대장동 개발사업 등으로 사회를 초토화시킴. 헐값에 자기가 살던 땅에서 쫓겨난 자들은 자살하기도 하고 영혼까지 끌어들인 내 집 마련 꿈, 희망의 불빛은 꺼져버림. 2022년 사진에는 청와대 본관 건물이 보이는데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를 개방하면서 1968년 ‘김신조 사태’로 출입이 통제되었던 청와대 뒷길 등산로를 반세기 만에 일반인들도 산책할 수 있게 됨.

도시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함. 그런데 ‘최고의 예술품’에 투기, 로비, 특혜라는 물감을 덕지덕지 칠할 수 있는 토건세력 공작원들에게 서울은 언제든지 기습당할 무방비 도시임. 토건세력들은 호의호식하고 1968년 김신조 사태 때 북에서 내려온 북한 무장공작원들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무참히 사살됨.

*이 칼럼에 게재된 사진은 셀수스협동조합 사이트(www.celsus.org)에서 다운로드해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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