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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세상]YTN 사태, 전횡 권력과 몰이해 자본의 산물
    [미디어세상]YTN 사태, 전횡 권력과 몰이해 자본의 산물

    뉴스채널 YTN의 대주주 유진그룹에 대한 종사자들의 저항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윤석열 정부가 공기업 한전과 마사회의 YTN 지분 30%가량을 유진에 넘겨 최대주주로 만들면서 시작된 일이다. 재정 등에서 특별한 문제도 없는 상태였다. 모든 나라의 보수 정권은 일반적으로 공영언론에 불만이며, 걸핏하면 이를 없애고 싶어 한다. 이명박 정부도 2008년 ‘낙하산 사장’에 YTN 구성원들이 저항하자 사영화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엉뚱하게도 진보 성향 문재인 정부도 YTN 및 서울신문 사영화를 시도했다. 다만, 서울신문만 팔고 YTN은 내외부의 반발에 실행을 멈췄다. 문 정부는 매각이 “언론사 인사나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관여할 수 없는 공적 독립 구조를 만드는 노력도 없이 사영 자본에 쉽게 팔아버리려는 무책임한 판단이었다. 문 정부의 시도는 윤 정부의 디딤돌이 되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YTN 매각은 5명이 재적인 구 방송통신위원회가 대통령...

    3시간 전

  • [정동칼럼]미국의 패권이 불러온 도덕적 파산
    [정동칼럼]미국의 패권이 불러온 도덕적 파산

    역사는 결코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되지 않지만, 인간의 오만과 권력의 과시욕이 빚어내는 파멸의 궤적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2003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과 2026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은 23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제국의 황혼’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완성해가고 있다. 2003년이 ‘네오콘’이라 불리는 미 보수 정파의 지적 파산을 알린 서막이었다면, 2026년은 미국이 지탱해온 국제적 정당성과 도덕적 권위가 완전히 소멸한 종말의 현장이다.2003년 이라크에서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은 20조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과 5000여명의 미군 전사자, 그리고 수십만명의 민간인 희생을 남겼다. 그것은 세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의 파산’이었다. 2026년 이란 전쟁은 다시 그 문턱에 서 있다. 6주간의 교전 후 도출된 ‘일시적 휴전’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상처만을 남겼다. 이제부터 펼쳐질 장기 소모전의 늪, 에너지 공급망의 처참한 교란, 그...

    2026.04.09 20:05

  • [세상 읽기]아주 오래된 질문
    [세상 읽기]아주 오래된 질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말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대상은 친구의 아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아이를 둔 친구는 아이들의 교육을 생각하면 고민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지식 노동이 외주화되고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배우게 하고, 어떤 직업을 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이다. 이런 종류의 고민을 하는 사람은 친구만이 아니다. AI 관련 책을 출간한 이후로 다양한 자리에서 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았다. ‘AI시대에 어떤 직업이 안전한가요?’ ‘AI시대에 무엇을 학습해야 하나요?’ 같은 질문이다.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왔던 많은 것들이 AI로 가능해지면서부터 생겨난 질문들이다.장기적 관점에서 일자리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면 ‘기술의 발전’이 아닌 ‘인간’과 ‘인간의 욕망’을 보라고 답한다. 지금의 AI 기술의 발전 속도와 방향을 봤을 때 최소한 일의 영역에 있어 장기적으로 자동화가 불가능한 ...

    2026.04.09 20:04

  • [에디터의 창]이근안과 밀양, 용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에디터의 창]이근안과 밀양, 용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창동 감독의 2007년 영화 <밀양>은 용서에 관한 잔인한 이야기다. 어린 아들 준이를 유괴범에게 잃은 신애(전도연)는 슬픔을 견디기 위해 기독교에 의지한다.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교도소로 유괴범을 찾아간다. 그런데, 유괴범은 평안한 얼굴로 말한다. “하나님이 이 죄 많은 놈에게 손 내밀어 주시고 그 앞에 엎드려 지은 죄를 회개하게 하고 제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사죄는커녕 위로까지 건넨다. “요새는 기도로 눈 뜨고 기도로 눈 감습니다. 준이 어머니를 위해서도 항상 기도합니다. 죽을 때까지 할 겁니다. 이래 직접 만나고 보니 하나님이 역시 제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 같습니다.”신애는 충격에 빠진다. “용서하고 싶어도 난 할 수가 없어요. 그 인간은 이미 용서를 받았다는데… 그래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는데… 내가 그 인간을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나님이 그 인간을 먼저 용서할 수 있어요?” 신애는 피해자인 자...

    2026.04.09 20:03

  • [녹색세상]올 오어 낫싱의 원전
    [녹색세상]올 오어 낫싱의 원전

    사뭇 진지한 어투로 ‘나도 원전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이들은 대체로 정치적 진보에 속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부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음을 모르지 않는 이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등 현실적 이유 앞에서 그래서 원전이 필요하다고 비장하게 인정한다. 그리고 이재명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을 결정하면서 이런 현실론의 스위치를 올렸다.하지만 핵에너지는 기술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올 오어 낫싱’의 특성을 갖는다. 정치적인 측면부터 보자면 원전에 대해서는 ‘조건부’ 인정이 설 자리가 거의 없다. 원전이 필요하다는 인정은 더 많은, 그리고 무한한 핵에너지를 받아들이도록 톱니바퀴를 움직인다. 원전이 ‘얼마나’ 필요한지라는 질문은 봉쇄된다.그래서 한국에는 건설 중인 원전을 포함해 이미 32기의 원자로가 있지만 그것이 많거나 적은 것인지, 얼마나 더 많이 필요한지를 토론하는 국회의원은 없다. 아직 설계와 실증 단계인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실제 국가전력...

    2026.04.09 20:02

  • [이갑수의 일생의 일상]무에 대한 명상
    [이갑수의 일생의 일상]무에 대한 명상

    꽃샘추위를 꼬리에 단 겨울이 계절의 골목을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겨울은 무를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무가 없었더라면 저 매서운 혹한을 어찌 건너왔을꼬. 내 고향에서는 무를 ‘무시’라 했다. ‘무수’라고 한 동네도 있단다. 철들도록 무우로 알고 있었다. 어느 날 표준말은 무라며 허벅지만 한 게 미끈하게 나에게 왔다. 그렇다고 무우를 꼬박꼬박 무라고 대접하진 않았다. 장미를 다른 말로 부른다고 장미의 향이 없어지지 않듯 무를 무우, 무수, 무시라 한다고 그 상냥한 맛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외려 정말 맛있는 무를 만나면 무시라고 해야 그 맛이 그 말에 꽉 감긴다.겨울밤 출출할 때 그냥 깎아 먹어도 과일에 하나 꿇리지 않는 무. 물론 소고기뭇국도 장려할 만하겠으나 아무래도 깍두기가 제격이다. 어느 식당이건 무턱대고 가도 깍두기 하나 없기는 드물다. 깍두기와 쌀밥만 훌륭해도 그 집은 단골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얼마 전 봄꽃 보러 경주에 갔을 때, 아침에 널리 이름난 돼지...

    2026.04.09 20:00

  • [김봉석의 문화유랑]붕괴한 현실의 거울, 공포
    [김봉석의 문화유랑]붕괴한 현실의 거울, 공포

    영화 <살목지>가 8일 개봉했다. 최근 아이돌 캐스팅과 과도한 자극에 의존하던 일부 호러 영화들과는 달리, 스토리 전개에 설득력이 있으며 공포감을 적절하게 유지한다. 김혜윤과 이종원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추정컨대 순제작비가 약 30억원인 영화는 손익분기점(7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1998년 <여고괴담>의 신드롬, 2003년 <장화, 홍련>의 대성공으로 한국 호러는 잠시 인기 장르였다. 하지만 외국 호러의 느슨한 모방과 충격 효과(점프 스케어와 거슬리는 효과음)에 기댄 소모성 기획물이 양산되면서 관객의 신뢰를 잃었고, 오랜 정체기에 들어갔다. <파묘>(2024)가 천만 관객을 넘으며 비로소 호러 영화는 산업의 기대를 받는 장르가 됐다.세계는 지금 호러 붐의 재현이다. 할리우드는 <할로윈>과 <스크림> <컨저링>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등 인기 시리즈의 신작이 속속 만들어지고,...

    2026.04.09 19:59

  • [사유와 성찰]클라라와 맹자의 만남
    [사유와 성찰]클라라와 맹자의 만남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클라라와 태양>은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의 시선을 통해 현대 사회가 맹신하는 ‘능력’의 실체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작품 속 아이들은 상류 계급에 진입하기 위해 지능을 유전적으로 조작하는 ‘향상(Lifted)’ 시술을 받는다. 주인공 조시는 이 위험한 선택의 대가로 언니 샐을 잃고, 자신 또한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린다. 반면 ‘향상’을 선택하지 않은 친구 릭은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향상되지 않았다(Unlifted)’는 이유만으로 주류 사회 진입 장벽 앞에서 좌절한다.심지어 조시의 어머니는 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인공지능 클라라에게 조시를 학습시켜 그녀를 완전히 대체하려는 섬뜩한 계획까지 세운다. 소설이 그려내는 성공 신화는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잔혹함이며, 인간을 등급 매기는 능력주의가 초래할 파국을 예고한다.이러한 문제의식은 현실의 철학적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마이클 샌델은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2026.04.09 19:58

  • [기고]탈희소성 사회가 된다면
    [기고]탈희소성 사회가 된다면

    요즘 테크 리더라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지능과 에너지 비용이 모두 0을 향해 수렴할 것이며, AI 발전의 결실은 순수한 선이 될 것이다.’ ‘AI와 로봇이 재화와 서비스의 비용을 거의 제로로 떨어뜨릴 것이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냥 가질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 존재하게 될 유일한 희소성은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들기로 한 희소성이거나, 독특한 예술작품 같은 것뿐일 것이다.’유력 벤처 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2023년 10월 ‘테크노 낙관주의자 선언문’에서 기술과 시장이 결합하면 “영원한 물질적 창조, 성장, 풍요의 엔진”인 ‘테크노-캐피털 머신’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선언문은 소위 ‘효과적 가속주의자’ 선언문이라고 평가하는데, 지금 미국 정부의 AI 정책을 주도하는 집단이 바로 이 ‘효과적 가속주의자’들이다.탈희소성은 원래 모든 재화와 서비스에서 희소성이 제거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기본적 생존 욕구를 쉽게 충족할 수 있고, 재...

    2026.04.09 19:57

  • [김경식의 이세계 ESG]이재명 정부 전력 정책, ‘4무’에서 ‘4유’로 가야 한다
    [김경식의 이세계 ESG]이재명 정부 전력 정책, ‘4무’에서 ‘4유’로 가야 한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사태가 각 나라의 에너지 정책에 중대한 전환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흐름에 대응하는 정책에 따라 중장기적인 국가 에너지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다.당장은 에너지 절약이 절실하지만 구조적 한계도 분명하다. 수입선 다변화도 추진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산업의 쌀’ 나프타는 주로 경질유에서 많이 나오는데,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는 중질유다. 추가로 나프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도화 설비가 필요하지만, 국내 정유 시설은 중질유에 맞춰져 있다. 이러한 문제는 에너지 수급보다는 ‘산업 원료’ 측면의 걱정으로 별도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에너지’ 측면의 근본적인 대책은 우리의 노력에 따라 상당 부분 대응이 가능하다. 바로 에너지 수입 수요 자체를 줄이는 ‘일렉트로테크(Electrotech)’ 정책이다. 일렉트로테크는 전력의 공급·연결·수요 전반에서 혁...

    2026.04.09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