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미술책 하나를 샀다. 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인데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운 책이라 아예 옆에 두고 싶어서 구입했다. 제목은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작가 비앙카 보스커가 뉴욕 현대 미술계 이곳저곳에 잠입 취업해 마치 스파이처럼 활동하며 쓴 예술 에세이다.스파이에게는 완수해야만 하는 임무라는 게 있다. 비앙카가 ‘환영받지 못할 첩자’ 신분으로 스스로를 미술계의 밑바닥에 밀어넣으며 부여한 임무는 바로 “도대체 예술이 뭐길래 삶의 벼랑 끝에서도 인간이 그것으로 희망의 빛을 구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오는 것이었다.그 임무에 영감을 준 이는 그녀의 할머니였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던 할머니는 화가는 아니었지만 난민수용소에서도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이민자로 빠듯한 삶을 살면서도 미술을 사치스러운 취미가 아닌 ‘삶의 일부’로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은퇴 후 여든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직접 붓을 들고 그림 그리는 삶을 시...
2026.06.04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