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규홍의 큰 나무 이야기]전설에 담긴 자연주의 철학](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5/04/14/l_2025041501000395600042031.jpg)
옛사람들은 사람살이에서 당장 실현해야 할 가치를 흥미로운 이야기에 담아 삶의 철학을 구현했다. 우리의 오래된 나무에 전해오는 갖가지 전설들도 속내에는 당시 사람살이에서 꼭 필요한 가치를 담았다.나무에 해코지를 하면 천벌을 받는다든가, 나무줄기에 천년 묵은 구렁이가 산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나라에 흉한 일이 벌어질 때면 나무가 울음소리를 낸다는 전설들이 모두 그렇다.경북 상주 상현리 반송에 얽힌 전설에는 자연주의 철학이 또렷이 담겨 있다. 500년쯤 된 이 나무는 나무높이 16.5m로, 반송 가운데에는 큰 규모에 속한다. 게다가 동서 방향으로 24m, 남북으로는 25m까지 고르게 퍼진 나뭇가지가 이뤄낸 수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송이라 할 만큼 빼어나다.이 나무에는 나뭇가지를 꺾으면 천벌을 받는다는 흔한 전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경고성 엄포’까지 담겼다. 즉 이 나무의 가지를 부러뜨리거나 잎을 따는 것은 물론이고, 바닥에 저절로 떨어진 잎을 주...
2025.04.14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