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학에도 ‘게임체인저’가 필요하다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총장

과거에 꿈꾸던 ‘미래 기술’은 대부분 현재의 것이 되었다. 미래는 멀리 내다보아도 성큼 다가와 금세 현재가 된다. 하지만 ‘미래 교육’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진다. 특히 ‘미래 대학’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대학은 정체하고 있으니 갈수록 시대에 뒤처져 간다. 대학에도 게임체인저가 필요하다.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총장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총장

대학의 혁신은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대전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세상이 원하는 것은 명문대가 아닌 명품 인재다. 그리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교육이 필요하다. 핵심은 ‘학생 중심의 교육’이다. 학생 선발부터 교과 설계, 학습 방법까지 모든 것의 중심은 학생이 되어야 한다.

대학의 교육은 학생 선발 단계부터 시작된다. 대학은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 다른 사람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따라서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 소통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아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성원을 모집하는 것부터가 대학의 책임이다.

다음은 교육의 틀이다. 학생의 역량 발달에 초점을 맞춘 교과 설계가 필요하다. 초연결·초지능 사회에서 ‘무엇을 아는가’는 이제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아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이다. 따라서 대학은 실전형 교육을 통해 학생의 문제해결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지식을 적용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사고력, 창의력 등 다양한 역량이 자연스럽게 체화될 것이다.

실제 학습 방법 또한 이러한 교육체계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학생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대학은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자유롭게,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역량기반 교육은 학습자 중심 교수학습법을 통해 학생별 맞춤교육으로 이어진다.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되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때 효과는 배가된다. 개인의 적성과 관심에 따라 수업을 유연하게 설계하며 각자에게 최적화된 학습을 통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는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으로서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 에너지 리더를 양성해 국가, 나아가 인류를 위한 미래 에너지 산업에 기여하고자 한다. 특히, 혁신적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일상이 붕괴되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격변하는 미증유의 세상. 현 상황에 갇히지 않고 또 다른 세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 문제해결 능력은 생존 능력이기도 하다. 여러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전 세계가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한국에너지공대도 하나의 답이 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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