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복지관, 장애인 위주로 운영했으면

이성심 전 한국뇌성마비복지회 부산지회 사무국장

며칠 전 TV를 보는데 독거 중증장애인에 관한 뉴스가 나왔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에 관한 내용이었다. 활동보조사가 퇴근하고 갈 때 기저귀를 채워놓고 가면 그다음 날 활동보조인이 올 때까지 차고 있어야 한다는 뉴스를 보며 같은 장애인으로서 가슴이 아팠다.

정부에서 복지정책과 장애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책을 만들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다. 앞서 말한 그런 뉴스에 나오는 장애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줄이기 위해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전국적으로 장애인복지관이 27일 현재 기준 246곳이 있으며 부산에는 17곳이 있다. 각 복지관에서 장애인들을 보살핀다 하지만 장애인 숫자 대비 복지관 숫자가 크게 부족하다. 반면 종합한국사회복지관은 472곳으로 장애인복지관보다 두 배나 된다. 물론 장애인복지관과 하는 일들이 다르지만 종합사회복지관은 1970~1980년대에는 주로 어려운 가정 아동과 중·고등학생을 위한 공부방 및 문화시설로 운영하였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좋아져 대부분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는 것 아닌가.

필자가 건의하고자 하는 것은 장애인복지관 한 곳 건립하는 데 수십억원 들어가는 것을 늘릴 것이 아니라 종합복지관을 장애인 위주로 운영하면 그만큼 장애인들의 삶이 더 향상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이점을 다시 한번 고려하여 장애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조금이라도 내밀어주기를 한 장애인으로서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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