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홍삼 올바르게 고르는 꿀팁

나승열 건국대 수의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면역 기능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내는 신약 개발에는 시간이 소요되는 탓에 당장 우리 몸을 보호하고 면역 기능에 도움을 줄 건강기능식품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나승열 건국대 수의과 교수

나승열 건국대 수의과 교수

현재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등재된 기능성 원료 68종 중 면역력 기능성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원료로는 홍삼을 꼽을 수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도 홍삼이다. 2020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홍삼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가까이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해 대한민국 대표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홍삼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다 보니 수많은 브랜드가 존재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소비자는 홍삼을 어떠한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2002년 ‘건강기능식품’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지 20년이 된 지금,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은 건기식 제품의 표시사항을 꼼꼼히 살펴보고 제품을 선택한다.

홍삼 건기식의 경우 관심 있는 소비자들은 ‘Rg1, Rb1, Rg3 성분의 합(홍삼 지표성분)’이 표시된 문구에 익숙할 것이다. 건기식에 관심이 많고 구매경험이 많은 소비자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바로 지표성분이 높으면 제품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홍삼의 부위는 홍삼근(몸통)과 홍미삼(뿌리)으로 크게 구분된다. 홍미삼은 다시 대미·중미·세미로 구분되는데 홍삼 지표성분의 합은 홍삼근보다는 홍미삼이 월등히 높다. 홍미삼은 대미에서 세미로 갈수록 지표성분이 높아지는데 가장 가는 잔뿌리에 해당하는 세미의 경우 홍삼근에 비해 평균적으로 3배 이상 지표성분의 함량이 높다.

면역력 증진을 비롯한 홍삼의 모든 기능성 내용은 홍삼의 지표성분이 아닌 홍삼 그 자체로 식약처의 인정을 받았다. 따라서 홍삼의 기능성이 제대로 발현되려면 홍미삼이 많이 함유되어 지표성분만 높은 제품이 아닌 홍삼근과 홍미삼이 올곧게 함유되었는지, 즉 제품에 표시된 ‘원료삼 배합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식약처 관련 규정에 따르면 지표성분 Rg1, Rb1, Rg3는 홍삼이 건강기능식품으로서 적합한지 판단하는 품질관리의 목적으로만 활용된다. 즉 Rg1, Rb1, Rg3는 건강기능식품으로서 홍삼의 진위를 판단하는 기준치일 뿐 제품의 품질과는 무관하다. 홍삼의 대표 유효 성분인 진세노사이드는 홍삼 전체 성분 중 3∼6% 정도로, 진세노사이드 종류는 40여종에 달한다. 그중 Rg1, Rb1, Rg3 세 가지 성분이 지표성분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각각의 지표성분은 홍삼의 다양한 효능 중 일부만을 담당한다. 일례로 홍삼의 다당체 성분이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보여주듯, 식약처에서 인정받은 홍삼의 기능성들은 진세노사이드 외 각종 유효성분들이 종합적이고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할 때 발현된다.

결국 올바른 홍삼을 선택하려면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원료로 어떤 품질관리를 통해 만들어졌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홍삼은 재배에서부터 수확, 제조 과정까지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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