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9시42분, 지금이 환경위기시계 멈춰야 할 때

전해철 | 행정안전부 장관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선언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10일, 한국 환경재단과 일본의 아사히글라스재단에서 매년 조사·발표하고 있는 세계 환경위기시계는 9시4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전 세계 환경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시간으로 표시한 환경위기시계는 12시에 가까워질수록 ‘위험’을 뜻한다. 환경위기시계가 아니더라도 신종 감염병과 기록적인 이상고온, 폭우와 가뭄이 이미 인류에게 강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제 기후위기는 전 세계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며,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언에는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구체적인 실천 의지가 담겨 있다. 선언 후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 그리고 생활 속에서 환경위기시계를 멈추기 위한 여러 변화가 일어났다.

전해철 | 행정안전부 장관

전해철 | 행정안전부 장관

정부의 부처와 공공기관이 함께 ‘탄소중립 실천’을 결의하며 ‘탄소중립 사회 전환’의 의지를 다졌다.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두드러졌다.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전국 243개 모든 지자체에서 ‘탄소중립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사업의 발굴과 지원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 확산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러한 지자체의 노력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도 다각적인 힘을 보태고 있다.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탄소중립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신재생 에너지 설비 설치를 통한 탄소중립 생태계 전환을 시도하며, 탄소중립 생활실천 운동을 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지자체 22곳을 ‘탄소중립 우수 지자체’로 선정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우수 사례가 행정구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각 지역에서 지자체 맞춤으로 추진되고 있는 ‘탄소중립 사업’을 ‘지역균형뉴딜’과 연계하여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천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지역 주민참여다. 행정안전부는 일상 속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지역 주민을 ‘우리동네 그린리더’로 선정해 소개하기로 하였다. 내년 9월까지 10개월 동안 44명의 그린리더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운동단체, 자원봉사단체 등과 함께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며 마을 커뮤니티 단위에서 특성화된 생활 속 탄소중립 과제를 발굴, 실천하는 공모 사업의 시행을 검토 중이다. 행정안전부 각 부서에서도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함으로써 전 국민이 ‘탄소중립 실천’에 관심을 갖고 동참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각 지자체 노력과 주민의 실천이 모인다면 분명히 커다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얼마 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기후변화당사국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모여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선언을 같이하며 탄소중립에 대한 전 지구적 열망과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리고 오늘,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환경위기 시곗바늘은 지난해보다 5분 되돌려진 9시42분을 가리키고 있다. 우리는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현재를 통해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지구의 환경위기시계를 멈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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