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과 멕시코, 60년 외교관계의 온 길과 갈 길

부르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대사

대한민국과 멕시코는 1962년 1월26일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지리적인 면으로나, 상호 교류가 거의 없었음에도 한국 정부는 세계적으로 전략 지역인 라틴 아메리카에 도달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했고, 아돌포 로페스 마테오스 대통령은 멕시코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아시아 국가를 국빈 방문한 후 한국과의 수교를 즉각 추진했다.

부르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대사

부르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대사

60주년을 맞는다는 뜻의 ‘환갑’은 인간의 삶에 있어 한 주기의 끝이자 새로운 주기의 시작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2022년 한국과 멕시코의 관계는 환갑을 맞았다. 양국은 낯선 관계에서 시작해 동료로, 친구로 발전해 왔으며, 이제는 가족 같은 관계가 되었다. 이토록 중요한 양국 관계의 변천사를 고려해 본다면, 새로 시작되는 60년도 전도가 유망하리라 예상되며 태평양을 사이에 둔 양국은 포괄적인 영역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그 누가 연간 교역액이 200억달러를 달성하고 2022년에는 한국이 멕시코의 네 번째 교역 상대국이 되고, 멕시코는 한국의 열 번째 교역 상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겠는가?

양국은 공통적인 공익을 추구한다. 오늘날 멕시코는 북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니어쇼어링을 필요로 하는 수백개 한국 제조회사들의 생산기지이다. 2016년 몬테레이시에 설립된 현대·기아자동차 공장이 완벽한 예시이다. 현지 생산된 상품은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멕시코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그 규모는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크다. 오늘날 한국은 멕시코에 있어 다섯 번째로 규모가 큰 수출 시장으로, 점점 더 많은 멕시코산 상품을 수입하고 있다. 아직은 멕시코의 무역수지가 적자이지만, 아보카도나 전기 및 광학 부품 등 수출 품목의 다변화를 통해 그 폭을 좁혀가고 있다.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이러한 추세를 지지할 수 있고, 더욱더 원활한 무역관계를 촉발할 것이다.

현재 양국의 관계는 경제협력을 뛰어넘어,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영향력을 주고받고 있다. 수만명의 멕시코 청소년 K팝 팬들은 SNS를 통해 그들이 좋아하는 아이돌그룹을 팔로한다. 대한민국에서도 매일 수천명의 사람들이 250개 식당에서 멕시코 음식을 즐기고 있다. 2017년 취항을 시작한 서울과 멕시코시티 직항편은 양국 간 교류를 크게 촉진하고 상호 지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오늘날 빠르고 자유로운 정보공유와 15시간 직항 덕분에 체감적으로 줄어든 지리적 거리로 인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양국 간 관광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지난 2005년, 한국과 멕시코는 상호 늘어나는 관심도와 이해관계를 토대로 국가 수교를 더욱 강화하기로 하고 전략적인 관계를 수립했다. 개방적인 국제 무역 시스템과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이는 정치적인 관점으로 보면 국가 안보와 평화, 인권, 민주주의, 여성 및 소수자의 권익 등과 같이 양국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의 분야들을 위해 각 부처의 모든 부서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함이었다. 또한 양국은 2013년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과 함께 중견국가들의 모임인 ‘믹타(MIKTA)’를 출범하여 같은 뜻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과 멕시코는 수교 60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멕시코 고대 유물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의 협회, 사회단체와 기업들은 계속해서 서로의 국가에서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는바, 양국의 정부는 다가올 새로운 60주년을 준비하며 더 나은 동맹의 관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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