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치료 시설 수용 한계 직면, 장기화 대비해 확충해야읽음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805명을 기록한 18일 시민들이 서울 용산역 앞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줄을 서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강윤중 기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805명을 기록한 18일 시민들이 서울 용산역 앞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줄을 서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강윤중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433명 늘어난 18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광복절 연휴의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지면서 다시 18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전국적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22일 종료되는 현행 거리 두기 단계에 대한 조정안을 20일 발표할 예정인데, 재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4차 대유행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신속히 확충 방안을 마련해 환자 급증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에 확보된 중환자 전담 병상 814개 중 남아 있는 것은 285개(35%)다. 경증·무증상 확진자가 격리 생활을 하는 전국 81개 생활치료센터의 병실 가동률은 61.2%에 달한다. 순식간에 환자가 불어나면 수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이들 시설이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확진자가 급증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미 병상 포화상태를 겪으며 한계에 직면했다. 대전의 14개 중환자 병상은 모두 사용 중이고, 경북·경남·제주·인천의 준중환자 병상도 남아 있지 않다. 생활치료센터도 제주는 123개 병상 중 7개, 대전은 116개 병상 중 14개만 비어 있다. 자가격리 상태의 확진자가 부쩍 늘어난 울산은 부산·경기에 이어 지역 호텔을 임시로 빌려 238개 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는 자구책으로 한숨을 돌렸다고 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인천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50대 여성이 입소 8일 만에 사망했다. 센터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도 제때 상급병원으로 옮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의사 1명이 환자 200여명을 담당할 정도로 센터의 의료진 부족이 심각했다.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르면 200~300명 규모의 치료센터에는 7~11명의 의사 배치가 권장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확진자가 늘면 치료센터에서 같은 일이 재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방역 당국 스스로 감염세의 정점은 아직 오직 않았다고 밝혔다.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지속되면 의료 체계가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공공의료시설은 확충하지 못한 채 의료진의 피로도는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다. 의료 체계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 정부는 30~40%의 치료 병상이 남아 있다고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정부는 병상과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이를 위한 추가 조치에도 발빠르게 나서야 한다. 민간 의료시설에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자꾸 떠넘겨 부담을 주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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