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눈앞으로 다가온 ‘위드 코로나’, 외국의 급증세 유의해야읽음

정부가 다음달부터 시행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관합동기구인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문가와 시민들의 뜻을 모으면서 일상회복 전략과 이행 방안을 손질하고 있다. 그런데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앞서 시행 중인 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재택치료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사망하는 사례가 나왔다. 이런 사례를 참고해 빈틈없는 위드 코로나 계획을 짜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1일 방역 조치 완화와 함께 실내 활동 증가로 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고 일상으로 돌아간 영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개월여 만에 5만명을 넘어섰다. 백신 접종 후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거나 해제한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도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와 라트비아 등 동유럽권 국가들은 신규 확진자 급증세에 다시 봉쇄에 들어갔다. 모스크바시는 대다수 사업장에 11일 동안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위드 코로나로 들어가도 섣부른 방역해이는 안 된다는 경고이다.

해외 국가들이 시행 중인 위드 코로나 시책들은 실내·다중이용시설 마스크 착용, 백신패스 도입, 그리고 부스터샷 접종 등이다. 우리도 고려하고 있는 것들이다. 결국 방법은 이들 시책 중 어느 것을 언제부터 어떤 방법으로 쓸지를 유럽국가들의 시행 결과와 비교하면서 이상적인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다. 지난 21일 재택치료 중 사망한 60대 환자와 같은 사례에 대응하기 위한 응급이송 체계의 보완도 시급하다. 안정적인 재택치료 시스템 구축은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이 위드 코로나 시행에 기대가 크다고 했다. 하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요구 해제에 대해서는 80.3%가, 모임·행사·집회 전면허용은 70.5%, 모든 시설 운영시간 제한 해제는 61.3% 등으로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유럽국가들처럼 다 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당국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이런 시민들의 우려를 감안해 일상회복을 위한 최종 계획을 확정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시민들이 과도하게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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