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파른 확산세, ‘비상계획’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읽음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중환자 병상 부족 현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24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이동형 음압 병실’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중환자 병상 부족 현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24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이동형 음압 병실’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24일 방역 관련 지표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가 24일 0시 기준으로 처음으로 4000명을 돌파해 4115명이었다. 위중증 환자는 586명으로, 전날 549명보다 37명 늘면서 이틀째 연속으로 역대 최다치를 보였다. 하루에만 34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지난 7월 시작된 4차 대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만 하루 173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역대 최다 기록을 돌파했다. 확진자 증가는 예상된 바이지만 1단계 시행 한 달도 채 못 돼 단계적 일상회복이 중대 위기에 봉착했다.

방역당국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위중증 환자의 증가세는 예측을 넘어섰다. 위중증 비율로 보면 신규 확진자 500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자연히 의료기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7%에 이르렀다. 당장 위중증 환자 증가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수도권에서는 하루 이상 병상 대기자가 이날 기준 778명으로 집계됐는데, 병상 배정 속도를 높여야 한다. 정부는 이날 비수도권 상급병원 및 국립대병원 등에 행정명령을 내려 병상 200여개를 더 확보하기로 했지만, 추가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문제는 방역태세 전반에 대한 대응책이다. 방역당국은 이미 며칠 전 코로나19 위험도 평가를 통해 수도권에 5단계 중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방역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해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당국의 병상 추가확보·활용은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붕괴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을 확대하고 사적모임에서 미접종자 인원을 줄이는 등 비상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6주 후 2단계 일상회복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4주가 되는 시점에서 방역 완화가 아닌 강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어렵게 뗀 한 걸음을 이대로 무산시킬 수는 없다. 시민들도 다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25일 회의를 열고 방역패스 확대 등을 포함한 방역 강화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방역 강화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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