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잠정중단, 소통 노력 강화돼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잠정 중단한다고 대통령비서실이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명대로 올라서는 등 확산세가 커지는 상황에서 예방적으로 회견을 잠정 중단한다는 것이다. 다른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은 명분일 뿐 실제로는 최근 정제되지 않은 언행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조속한 시일 내에 그리고 향상된 방식으로 윤 대통령의 출근길 회견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최고권력자에게서 일찍이 보지 못한 소통 방식이었다. 윤 대통령은 거의 매일 출근길에 각종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고, 때론 자신의 입장을 자세히 밝혔다. 지난 두 달 동안 모두 24차례 도어스테핑을 했는데, 국정수행의 중요한 소통 장치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들이 대통령의 견해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어 그 자체론 긍정적 평가가 더 많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직설적 화법은 설화와 논란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인사실패를 지적하는 질문에 “전 정권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하는가 하면, 검찰 출신 편중 인사가 아니냐는 물음엔 “과거에는 민변 출신들이 도배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 (잘 모르겠다)”라는 말로 시민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 형식은 좋았는데, 내용이 문제였다. 여권 내에서조차 횟수를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오롯이 윤 대통령 본인의 소통 능력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에 대한 애정은 저희보다 훨씬 강하다. 그건 의심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 기간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 윤 대통령에게 도어스테핑은 이미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도어스테핑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신중하고 절제되고, 국정의 핵심을 정확하게 담은 언어로 소통해야 한다. 도어스테핑이 하나의 관행으로 자리잡는다면 적지 않은 성과가 될 수 있다.

덧붙여 정례 기자회견을 통한 소통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하고 싶은 말 몇마디만 던지고 휙 돌아서는 것으로는 충분한 소통이 될 수 없다. 복합 경제 위기 속에 민생이 악화되고 국제정세가 복잡해지면서 소통의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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