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역태세 재점검해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심상찮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월 셋째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 대비 35.8% 늘어난 25만3825명이라고 30일 밝혔다. 지난 19일에는 하루에만 거의 5만명으로, 겨울 유행기였던 1월 이후 최고치였다. 숨은 감염자를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이보다 2~3배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유행은 면역 회피능력이 탁월한 새 변이바이러스 ‘XBB 1.5’가 우세종이 된 데다 지난 5월 정부가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을 선언하며 마스크 착용·격리의무를 비롯한 방역규제를 대거 완화한 여파로 보인다. 백신접종 및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력도 시간이 경과할수록 저하되고 있다. 인구 이동이 많은 휴가철이라는 점도 바이러스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폭염으로 인해 냉방이 되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한다. 코로나19 치명률이 0.03%까지 낮아졌다지만 이런 추세라면 중증환자와 사망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여름인데도 환자 급증으로 10개월째 유행 중인 독감이 ‘트윈데믹(비슷한 질병 2개가 동시유행)’ 위험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내달 중 정부의 2단계 방역완화 조치가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질병청은 지난 24일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독감 수준인 4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확정될 경우 다음달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비롯한 감염취약시설에서 유지되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코로나19 검사·치료비도 환자가 부담하게 된다. 확진자 숫자 집계도 중단된다. 방역 경계심도 자연히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을 감안해 정부는 방역완화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감염추이를 보면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방역완화를 강행해 인명피해가 컸던 전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상황과 엇나가는 메시지로 방역 긴장감을 낮추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우선돼야 할 것은 면역 취약계층의 안전이다. 병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일터에서는 아플 때 쉴 권리를 보장해 확산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오는 10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 예정인 새 변이 백신의 접종률을 높이는 것도 관건이다. 방역당국은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재점검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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