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승리 아니라는 이재명 대표, 혁신·민생 힘 모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에 대해 “민주당의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고 정치 각성과 민생 회복을 요구하는 매서운 회초리”라고 밝혔다. 선거 민심은 온전한 민주당 지지가 아니라는 것, 민주당도 혁신하지 않으면 언제든 준엄한 심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걸 짚은 것이다. 이 대표는 선거 이후 당 혁신과 관련해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고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겠다”며 ‘단합’과 ‘국리민복’을 강조했다. 승리한 당이 할 일을 시의적절하고 객관적으로 정리한 걸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론과 귀책사유 후보의 재출마가 승패의 결정적 변수라는 데 재론의 여지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의 김태우 후보를 사면해 사실상 재공천 의사를 비췄고, 보궐선거 국면에도 ‘9·13 오기 개각’을 단행하며 불통·독주를 가속화했다. 사전투표와 선거 당일 출퇴근길 열기, 중도층의 여당 지지 이탈에서 보듯 유권자의 ‘분노 투표’가 표출한 선거이고, 민주당으로선 반성과 각오의 전기로 삼는 게 바람직한 자세다.

이 대표는 단합과 민생을 혁신 비전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갈등과 분열을 넘자” “민생·경제·평화·민주주의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지난 대선 이후 윤석열 정부 퇴행을 견제하거나 개혁을 주도하지 못했다는 자성이고, 근본 혁신 없이는 내년 총선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의지로 들린다. 타당한 말이지만 중요한 건 실천이다. 민주당은 고금리·고환율·고물가에 고통받는 민생을 돌보고 경제 위기로 벼랑 끝에 몰린 취약층·상공인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 이를 외면한 채 행여 이번 선거로 대여 투쟁의 명분을 확보했다고 오독하고 장관 탄핵 같은 강경 목소리만 내면 그날로 여야는 정쟁만 차오를 것이다. 그것은 강서구민이 야당에 요구한 표심도, 민주당이 가야 할 미래도 아니다. ‘민생·경제·국민을 위한 원팀’으로 당이 거듭나는 게 최고의 혁신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9일 발산역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9일 발산역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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