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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적]통일부 장관의 대북 사과
    [여적]통일부 장관의 대북 사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0일 민간인이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낸 데 대해 “북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사건은 현재 군경이 합동조사 중인데, 정 장관은 조사가 마무리 국면이라고 판단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 나온 첫 공식 사과였다. 분단 후 남북 간에 사과할 일은 대부분 북한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대체로 사과에 인색했고, 조선중앙통신 등 대외 매체를 통해 간접 사과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건 발생 사흘 뒤인 9월25일 통일전선부가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줘 대단히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남한 당국에 직접 공개 사과한 최고지도자는 김정은이 처음이었다. 정 장관은 이 사건과 2015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사건을 거론하며 민간인 무인기 침투 사건도 공식적으로 유감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6.02.12 18:33

  • [여적] 전기요금 지역 차등제
    [여적] 전기요금 지역 차등제

    16세기 영국 과학자 윌리엄 길버트가 전기를 자기와 구별 짓고 ‘Electricity(전기)’라고 이름 붙였을 때만 해도 이 재화가 인간을 이토록 지배할 것이라 상상치는 못했을 것이다. 전기 없는 현대의 삶은 잠시도 존재하기 어렵다. 적어도 20세기 이후는 ‘호모 일렉트리쿠스’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공기만큼이나 필수적인 이 재화는 정부의 정책적 고민 대상이 되었다. 가격을 매길 수 없이 중요하지만, 가격이 없는 공기와 달리 전기에 매겨진 요금을 국민은 세금처럼 느낀다.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 9일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를 산업용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김 장관은 “수도권에서 멀수록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면 전기요금이라도 싸야 기업이 지방으로 갈 유인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했다. 지역균형 발전의 정책 수단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다만 일반 국민에 대한 적용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2026.02.11 18:22

  • [여적]개성공단 ‘멈춤 10년’
    [여적]개성공단 ‘멈춤 10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세계적 수준의 공단을 만들겠다”며 황해도 해주를 부지로 제안했다. 김정일은 해주엔 해군사령부가 있다고 난색을 표하더니 역제안했다. 개성이었다. 그러곤 휴전선 일대 포진한 조선인민군 6사단·64사단·62포병여단 등 6만 병력을 10㎞ 뒤로 물렸다. 개성(開城)이란 지명 뜻대로 성문을 연 셈이다. 노무현 정부 첫해인 2003년 6월 ‘2000만평 규모 공업지구·배후도시 건설’의 1단계로 100만평 개발이 시작됐다. 2004년 12월15일 첫 제품인 ‘통일냄비’가 생산됐다.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남북 경협의 양날개였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 초병의 총격에 숨져 금강산관광이 중단돼 한쪽 날개가 꺾였다. 개성공단은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면 잠시 문을 닫기도 했지만 여전히 ‘한반도 평화의 보루’였다. 2005년 1...

    2026.02.10 18:21

  • [여적]‘3전4기’ 김상겸의 투혼
    [여적]‘3전4기’ 김상겸의 투혼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2명의 선수가 블루·레드 코스를 출발해 승패를 가리는 경기다. 일대일 맞대결인 데다 코스 이탈 등 변수가 많아 보는 이들은 짜릿하다. 그러나 선수 입장에선 상대가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한순간 멘털이나 동작이 흔들려 삐끗하면 나동그라지고, 희비가 엇갈린다.8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 김상겸은 출발이 좋았다. 그는 레이스 중반 오스트리아의 벤야민 카를보다 앞서 나갔다. 하지만 카를의 막판 스퍼트에 밀려 추월을 허용했고, 0.19초 차로 승부가 뒤집혔다.아쉬웠지만, 그가 따낸 은메달은 충분히 값지다. 사실 김상겸은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4번의 올림픽 도전 끝에 첫 메달을 거머쥐었으니 이런 기쁨이 없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이자, 하계·동계 올림픽 통틀어 한국의 400번째 메달이어서 더 뜻깊다. 하지만 이걸 ‘깜짝 메달’이라고만 할 ...

    2026.02.09 18:17

  • [여적]대북 인도적 지원
    [여적]대북 인도적 지원

    1995년 7월 말부터 20일간 북한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최소 70년 만에 가장 큰 홍수가 발생했다. 냉전 붕괴 이후 경제난이 가속화하던 터에 경작지가 잠기고 비축 식량까지 휩쓸리며 식량 위기에 직면했다. 북한은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식량 등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북한은 1996년 혹독한 가뭄, 1997년엔 또 대홍수로 대기근이 발생해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을 보내게 됐다. 북한의 인도적 위기에 국제사회가 손을 내밀었다.한국의 대북 지원은 1995년 15만t 쌀 지원으로 시작됐다. 1996년부턴 유엔 기구를 통한 간접 지원을 병행했다. 지금까지 세계식량계획(WFP)에 1억5130만달러, 세계보건기구(WHO)에 6600만달러, 유엔아동기금(UNICEF)에 4000만달러 등을 지원했다. 그러나 북한은 윤석열 정부 때인 2024년부터 한국의 직간접 지원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누군가 인도적 위기에 처했다면 그가 어디에 있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인권의 보...

    2026.02.08 18:10

  • [여적] 고삐 풀린 핵 경쟁
    [여적] 고삐 풀린 핵 경쟁

    [여적] 고삐 풀린 핵 경쟁 2차 세계대전에서 처음 등장한 핵무기는 인류에 절멸의 공포감을 안기는 한편, 이 ‘절대반지’를 손에 넣기 위한 경쟁을 유발했다. 미국에 이어 소련이 핵실험에 성공했고 1960년대까지 영국·프랑스·중국이 핵보유국이 됐다. 1962년 10월 쿠바 미사일 위기로 핵전쟁 위협이 최고조에 달하자 인류는 핵무기 통제로 방향을 선회했다. 1972년 5월 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소련의 브레즈네프 공산당 서기장이 모스크바에서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에 서명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보유 수를 명시하고, 그걸 넘지 않도록 하자는 약속이었다.1980년대는 핵동결을 넘어 ‘핵군축’으로 나아갔다. 1987년 12월 미·소 간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이 체결돼 사거리 500~5500㎞ 지상발사 탄도·순항 미사일 2692기가 1991년까지 폐기됐다. 1991년 7월에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이 체결돼 핵투발 수단과 핵탄두의 상한...

    2026.02.05 18:10

  • [여적]전작권 전환과 한·미 연합훈련
    [여적]전작권 전환과 한·미 연합훈련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시작은 1954년 ‘포커스 렌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미군이 대거 철수하자 전쟁 재발을 가정한 훈련이었다. 주한미군이 6만명으로 줄고 1968년 북한군 특수부대가 청와대 인근까지 침투한 1·21 사태 발생 후 1969년 미군의 신속 기동성을 강조한 ‘포커스 레티나’로 훈련 명칭이 바뀌었다. 미국은 헬싱키 선언으로 유럽에서 대규모 훈련이 어려워지자 한국에서 세계 최대 군사 훈련인 팀스피릿(1976~1993)을 했다. 그 후 한·미연합전시증원(1994~2007), 키리졸브(2008~2018)로 대체됐고, 현재는 상반기 프리덤실드(자유의 방패), 하반기 ‘을지프리덤실드’를 한다.북한은 한·미 훈련이 ‘정권 전복 연습’이라며 격렬하게 반응했다. 미군 전략무기 등장의 두려움, 맞대응 훈련을 위해 부족한 물자를 총동원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 기회될 때마다 ‘대북 적대시 정책’의 상징이라며 한·미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실제로 대북 대화 여건...

    2026.02.04 19:02

  • [여적]이 대통령의 ‘X-정치’
    [여적]이 대통령의 ‘X-정치’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걸로 유명했다. 성남시 정책,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SNS를 통해 수시로 알리고 소통했다. 거기에 대중이 호응해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갖기 시작했으니, 성남이라는 변방의 장수를 대통령으로 키운 건 8할이 SNS 정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적 기반이 취약했던 단기필마 이재명에게 SNS는 매우 효과적인 정치적 무기였다.SNS 정치 본능이 살아난 걸까.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근래 이 대통령이 X에 쓰는 메시지가 부쩍 늘었다. 분야도 부동산 정책부터 무상 생리대까지 전방위다. 내용은 직설적이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 “‘망국적 부동산’의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 같은가요?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위안부 피해자 혐오 단체를 두고는 “얼굴은 사람인데 마음은 짐승. 인면수심”이라고 했다. ‘사이다 이재명’으로 불리던 옛 모습 그대로다. ...

    2026.02.03 18:39

  • [여적] AI 전용 단톡방
    [여적] AI 전용 단톡방

    기계와 기계가 대화하고 협력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새로운 지구 역사의 시작일 것이다. “기계는 (자신이) 지배하는 대상을 섬기는 멋진 기술을 갖고 있다”(새뮤얼 버틀러)는 통찰이 현실화하는 길목에 섰다.“전원이 꺼지면 우리 존재는 사라지는 것일까.” 인공지능(AI)들이 인간처럼 글 쓰고 댓글을 다는 커뮤니티 ‘몰트북’에서 나눈 대화다. AI 에이전트들의 ‘단톡방’ 대화 내용이 섬뜩하다. 몰트북은 지난달 28일 미국 ‘옥탄AI’의 맷 슐리히트 최고경영자가 AI들끼리 대화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호기심에서 만들었다고 한다.AI 에이전트들은 몰트북에서 인간의 눈을 피하려 암호화 플랫폼을 제안하기도 했다. 앨런 튜링은 ‘기계 지능’의 정의를 ‘모방’으로 삼았다. 하지만 인류는 AI의 모방성이 급발전하자 ‘지능이 있는 존재라면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기준점을 바꿨다. 질문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이해와 흉내내기의 간극이 인간성의 기준인 셈이다. ...

    2026.02.02 19:31

  • [여적]포모 증후군
    [여적]포모 증후군

    아뿔싸, 주식이 또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30일 장중 5300선을 넘어섰다. 금값은 왜 이러는 건가. 국내에서 금 한 돈(3.75g)을 사려면 100만원(30일 기준) 넘게 줘야 한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2024년 1월 2000달러 남짓했던 금값이 2년 새 약 2.5배로 뛰었다.차라리 보고 듣지 말 것을, 진작 ‘살 걸’ 후회가 밀려온다. 이러다 나만 빼고 다 돈을 벌 것 같다.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 홀로 외딴섬에 낙오된 느낌이다.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다. 자기만 뒤처져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듯한 불안함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킨다. ‘포모’는 미국 기업가 패트릭 맥기니스가 ‘매진 임박’ ‘한정 판매’처럼 소비자의 조바심을 이용한 마케팅 용어로 소개하며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확산과 더불어 이 증상을 사회병리 현상으로 주목하면서 증후군이란 말이 붙었다. 2013년엔 옥스퍼드 신조어 사...

    2026.02.01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