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굴곡 많은 정치사의 거목이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 26일 세상을 떠났다.1988년 재야 출신 1세대 정치인으로 7선 국회의원, 국무총리, 교육부 장관, 2차례 당대표 자리에 이르기까지 이해찬이라는 이름이 한국 정치에 던진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이 전 총리는 민주진보 진영의 유능한 설계자로 꼽힌다. 역대 민주정부 대통령 4명이 그를 중용했고, 선거마다 ‘불패’의 신화를 쓴 전략가로 회자된다. 책임총리제, 지역균형발전도 그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민주당 주류 정치가 주목하지 않았던 노무현·이재명 대통령의 진가를 가장 먼저 알아본 이도 그였다.‘원칙과 가치’는 그의 38년 정치 인생을 관통하는 화두다. 국회의원 시절 불법유턴한 자신의 차에 딱지를 끊지 않은 의경을 경찰에 넘기고, 초선 의원 때 김대중 총재 면전에서 사당화를 비판했던 ‘사건’은 그의 꼿꼿한 성정을 보여준다.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되 “방법은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2026.01.26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