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주시민투쟁위원회 대변인 윤상원은 1980년 5월26일 오후 5시 전남도청 2층에서 외신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불과 몇시간 뒤 닥칠 자신의 죽음을 예감이라도 한 듯 “우리는 오늘 패배할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라고 했다. 끝까지 도청을 떠나지 않았던 윤상원은 다음날 새벽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졌다. 전두환 신군부의 5·17 계엄에 맞서 열흘간 전개된 광주민주화운동은 그의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그로부터 46년이 흐른 7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부근 4층 건물 외벽 전체에 어깨에 총을 메고 마이크를 쥔 윤상원의 대형 벽화가 등장했다. 시민들의 성금으로 벽화 작업을 추진한 민중미술가 이상호 작가는 이날 제막식에서 “원래 있던 존 레넌의 낡은 벽화를 교체한 자리에 광주가 가장 사랑하고 기억해야 할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윤상원 열사의 구순 노모에게 제막식은 각별한 자리였다. 때마침 44년간 보관해온 솜...
2026.05.07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