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의 옆집물리학]잠과 꿈
우리 삶의 거의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긴 시간, 우리는 언뜻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상태로 인생을 낭비한다. 이 상태에서 우리는 외부 세상을 인식하지 못해 공격에 취약하고, 음식을 먹지도, 책을 읽지도, 몸을 움직이지도 못한다. 바로, 매일 밤 잠잘 때 우리 모두 겪는 일이다. 잠도 신기한데 꿈은 더 기이하다. 내 몸은 여전히 침대 이불 속에 머무는데, 꿈속의 나는 싸우고 뛰고 날아다닌다. 게다가 내가 하늘을 난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사실 자체를 꿈속에서는 깨닫지 못한다.지렁이도 일종의 잠을 잔다는 사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잠은 생명 진화의 과정에서 상당히 이른 시기에 출현했다. 거의 모든 동물이 위험을 무릅쓰면서도 잠을 잔다면 잠이 제공하는 생물학적 이점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 밤새운 다음날 느끼는 강한 수면 욕구도 잠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맞다. 잠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 온갖 문제가 생기며 극단적 수면 박탈은 치명적이라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잠은 생...
2026.04.01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