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가 3400만명, 외부 조회수는 1억5000만회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3000건과는 엄청난 차이다. 이러고도 쿠팡은 한국 정부가 표적으로 찍어 차별하고 있다고 미국 정·관계에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구명 로비를 하며 한국에 통상 압력을 가했으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경찰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사건 축소·은폐와 허위사실 공표 및 위증 혐의까지 수사해 엄벌해야 한다.
쿠팡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가 3400만명, 외부 조회수는 1억5000만회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3000건과는 엄청난 차이다. 이러고도 쿠팡은 한국 정부가 표적으로 찍어 차별하고 있다고 미국 정·관계에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구명 로비를 하며 한국에 통상 압력을 가했으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경찰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사건 축소·은폐와 허위사실 공표 및 위증 혐의까지 수사해 엄벌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고 당내 갈등을 촉발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키로 했다. 지난달 22일 정청래 대표의 돌연한 합당 제안 후 19일 만이다. 6·3 지방선거 앞 범여권 두 정당의 합당론은 집권여당의 리더십 부재와 분열상만 고스란히 노출한 채 멈춰 섰다. 합당 같은 중대사를 충분한 내부 소통과 공감·명분 축적 없이 밀어붙인 데 따른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합당이 감정 소모 끝에 무산되면서 두 당의 지방선거 연대 전망도 기로에 섰다. 민주당은 그간의 ‘합당 내홍’을 깊이 성찰하고 정치 혁신의 전기로 삼기 바란다.
2027~2031학년도 5년간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가 3342명으로 결정됐다. 정부·전문가·의료인들이 과학적 추계와 합리적 논의를 거쳐 내린 결론은 이제 현실화해야 한다. 지역 간 의료 격차와 필수·공공의료 붕괴 위기를 극복하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제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회의를 열고 의대 입학 정원을 2027년 490명, 2028~2029년 613명씩, 2030~2031년 813명씩 증원하기로 했다. 첫해에는 24·25학번이 적체된 교육 현장 현실을 감안해 증원 규모를 80% 수준으로 하고, 2030년부터는 공공의대와 지역 신설의대에서 각각 100명이 더 증원되도록 했다. 연평균 668명이 늘어나는 셈이다. 증원분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대에 배정되고 졸업 후 지역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10년간 지역의사로 복무하게 된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세계적 수준의 공단을 만들겠다”며 황해도 해주를 부지로 제안했다. 김정일은 해주엔 해군사령부가 있다고 난색을 표하더니 역제안했다. 개성이었다. 그러곤 휴전선 일대 포진한 조선인민군 6사단·64사단·62포병여단 등 6만 병력을 10㎞ 뒤로 물렸다. 개성(開城)이란 지명 뜻대로 성문을 연 셈이다. 노무현 정부 첫해인 2003년 6월 ‘2000만평 규모 공업지구·배후도시 건설’의 1단계로 100만평 개발이 시작됐다. 2004년 12월15일 첫 제품인 ‘통일냄비’가 생산됐다.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남북 경협의 양날개였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 초병의 총격에 숨져 금강산관광이 중단돼 한쪽 날개가 꺾였다. 개성공단은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면 잠시 문을 닫기도 했지만 여전히 ‘한반도 평화의 보루’였다. 2005년 1...
이진우의 거리두기
AI 시대 러다이트 운동은 가능한가
정보라의 세상 속으로
차별금지법과 극우
경제직필
화석국가, 전기국가, 핵발전국가
특파원 칼럼
ICE에 맞서는 ‘이웃주의’
송혁기의 책상물림
춘삼월 자규루에는
공감
별명의 변천만 본다면
1심 법원이 김건희씨 주가조작과 ‘명태균 게이트’ 혐의에 무죄를 선고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본다. 김씨가 주가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수두룩하고 김영선 전 의원의 재보선 공천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육성 녹음파일도 귓가에 쟁쟁한데 설마 무죄를 주랴 싶었을 것이다. 상식과 법리의 아득한 괴리를 보여주는 판례가 추가된 셈이다. 재판부가 무죄 사유로 든 것 중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재판부는 윤석열 부부가 20대 대선 때 명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했다는 공소사실을 기각했다. 양측이 여론조사에 관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게 한 이유였다. 명씨는 윤석열 부부의 비선 책사였다. 어떤 비선이 ‘주군’과 계약서를 쓰고 일하나. 그리고 정식 계약을 했다면 비용을 청구해 받을 일이다. 모종의 묵시적·암묵적 양해가 있었으니 그 대신 공천을 요구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지 않나.재판부는 ‘김건...
2026.01.29 18:10
쟁기나 괭이 같은 농기구를 쟁여놓던 광 뒤 흙담에 매달린, 원통형 대나무 어리 안 길게 놓인 횟대에는 닭 몇 마리가 졸고 있었다. 둥그런 횟대에 올라 두 다리로 완벽하게 균형을 잡고 선 닭을 어린 나는 늘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나중에 군 훈련소에서 외줄타기를 하다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리던 경험까지 떠올리면 조류의 균형 잡기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기예가 아닐 수 없다.닭의 발가락은 네 개다. 질척한 뒷마당에 어지러이 떨어진 단풍잎처럼 앞으로 셋, 뒤로 한 개 찍힌 발자국 모양을 떠올려보자. 닭은 이 발가락으로 횟대를 움켜쥔다. 바람에 날려 횟대가 흔들리거나 빙글빙글 돌아도 닭은 얼른 자세를 바꿔 새롭게 균형을 잡거나 아니면 옆으로 푸드덕 날아 가뿐히 착지한다. 닭 발은 인간의 발과 발생학적 기원이 같다. 또 당연한 말이겠지만 닭에게도 인간의 손에 해당하는 상동기관이 있다. 바로 날개다. 동물은 뒷발보다 더 많은 해부학적 융통성을 부여한 앞발에 진화적 참신성을 부여했...
2026.01.28 20:09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MIT)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 기업 관계자에 대한 형사사건의 파기환송심이 진행되고 있다. 2024년 12월 대법원은 2심에서 인정된 업무상 과실치사상 유죄 판단에 대한 재심리를 요구했다.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과 CMIT·MIT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 간 공동정범 성립 여부에 관한 법리를 오해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판결이 가습기살균제 제품 개발·판매·사용 과정과 이 과정에서 발생한 집단 건강 피해의 복잡성을 반영했는지 의문이다. 파기환송심에서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관련된 핵심 쟁점들이 충분히 심리되기를 바란다.첫째, 공동정범의 적용 여부를 판단할 때 여러 기업이 경쟁적으로 개발·판매한 제품들이 초래한 건강 피해 참사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기업들은 1994~2011년 동일 살균제 성분을 원료로 같은 기능의 여러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위험성 평가 없이 경쟁적으...
2026.01.28 20:07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인류가 하나라는 생각은 그 역사가 극히 짧다. 긴 역사 동안 인류는 차별받고 조각나 있었다. 보편 인류의 이상은 극소수 선각자들의 머릿속에서나 떠올랐을 뿐, 현실에서는 식민지 노예제와 인종주의가 오래 지속되었다. 노예제는 공식 폐지되었지만 형태를 달리하며 지구 절반에 존속하고, 인종주의는 추방되었으나 혐오와 분란의 원인으로 아직도 굳건하다.그런 점에서 1789년 프랑스 혁명은 예외적이었다. 특히 1793년 자코뱅은 인류의 통일성을 옹호하고 모든 식민 지배에 대한 반대를 천명했다. 그리하여 카리브해 식민지 생도맹그의 흑인 노예들이 혁명의 원칙을 식민지에도 적용하려 했을 때, 프랑스 혁명은 진정 보편적 성격을 띠었다. 식민지 노예 반란을 진압하던 프랑스 병사들은 자신들을 향해 돌격해오는 흑인 반란군이 부른 익숙한 노래가 프랑스 혁명 상징인 ‘라 마르세예즈’임을 즉시 깨달았다.여기서 프랑스 본국과 식민지의 관계는 역전되었다.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며 ...
2026.01.28 20:06
데이터는 원래 권위를 해체하는 장치이자 수단이었다.옛날 야구에서는 무사 1루에서 거의 무조건 번트를 댔다. 득점 확률을 높이기 위해 다음 타자를 ‘희생’시키는 감독의 결정이었다. 1번 타자는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썼고, 2번 타자는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를 주로 배치했다. 말이 좋아 작전 수행 능력이지, 감독의 말을 잘 듣는다는 얘기에 가깝다. 감독들은 자신의 경험과 감에 기반한 작전을 통해 권위를 만들고 유지했다.야구에 대한 데이터가 쌓였다. 주자와 아웃카운트 상황에 따른 기대 득점과 기대 확률을 계산해 무사 1루와 (희생번트를 통해 만든) 1사 2루의 기대 득점, 득점 확률을 비교했더니 오히려 무사 1루에서 점수를 낼 가능성이 컸다. 번트는 비효율적 작전이었다.측정 기술이 발달했고, 레이더와 초고속 카메라를 들이대자 더 많은 데이터가 쏟아졌다. 한때 진리라 믿었던 많은 ‘야구 교리’가 무너졌다. 그 교리에 기반했던 권위도 함께 무너졌다. 감독의 역할...
2026.01.28 20:04
설 대목을 앞두고 감 말리기에 한창인 곶감 농가에 다녀왔다. 이후 기사를 쓰려 몇 차례 곶감 관련 자료를 검색했더니 SNS에 온갖 곶감 광고가 줄을 잇는다. 평소라면 무심히 넘겼을 광고에 자꾸만 눈이 갔던 것은, 광고 속 곶감이 내가 알고 있던, 또 현장에서 보았던 그것과는 사뭇 달라서다.우는 아이도 뚝 그치게 했다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설화가 남아 있을 만큼 곶감의 역사는 길고도 깊다. 본디 우리 토종 감은 ‘떫은’ 감이라 옛사람들은 생과로 먹을 수 없던 감을 하나하나 껍질 벗겨 볕을 쪼이고 바람 쐬어 말려 곶감으로 만들어 먹었다. 오늘날 우리가 생과로 즐기는 단감은 근대에 유입된 품종이다. 가을의 끝자락부터 겨우내 두어 달을 들여 완성하는 곶감은 단순히 입을 달래는 주전부리가 아니라, 먹거리가 넉넉지 않던 시절에 시간과 정성과 지혜로 맺었던 귀한 저장식품이었다.요사이 곶감 농사 풍경이 많이 달라지긴 했다. 곶감은 감이 잘 익을수록 품질이 좋아지지만, 잘 익...
2026.01.28 20:03
로맨스 장르는 기본적으로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가장 해독하기 어려운 마음의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로맨스의 이 같은 성격을 정확히 보여준다. 남주인공 주호진(김선호)은 무려 6개 국어를 하는 다중언어 통역사임에도, ‘사랑하는 사람의 언어가 너무 어렵다’고 말한다. 호진이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의 주인공 차무희(고윤정)는 그에게 애정을 말하면서도 결정적 순간에 숨어버리는 혼돈의 존재다. 물론 무희에게도 사정은 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분열된 무희의 마음은, 호진을 향해 다가가면서도 두려움에 주저한다. 드라마는 그렇게 자주 엇갈리는 두 남녀가 그럼에도 서로의 마음을 끊임없이 해독하려 노력하는, 로맨스의 근본적 여정을 그려나간다.눈여겨볼 점은 이 작품의 작가다. 극본을 쓴 ‘홍자매’(홍정은·홍미란)는 김은숙(<파리의 연인> <도깨비> 등), 박지은(<...
2026.01.28 20:02
19세기 중국(청나라)과 영국의 아편전쟁은 영국의 대중 무역적자 때문에 촉발됐다. 중국의 차, 비단, 도자기 수입이 늘면서 막대한 양의 은화 유출에 시달리던 영국은 인도산 아편을 중국 남부 해안에 은밀하게 유통하기 시작했다. 무역불균형 해소책으로 사실상 마약 유통을 택한 것이었다. 백성들의 아편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견디지 못한 중국은 아편 2만여상자를 몰수해 해안가에서 공개적으로 불태웠다. 그러자 이를 상업활동에 대한 침해로 규정한 영국은 증기선에 탑재한 장거리 함포로 중국을 굴복시켰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불평등조약인 난징조약(1842년)을 통해 홍콩을 넘겨주고 상하이 등 5개 항구도시를 개항해야 했다. 오늘날 중국이 과학기술 굴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편전쟁 트라우마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함포 자본주의의 귀환’을 다뤘다.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는 강대국이 함포를 내세워 강제로 시장을 열었다면, 지금은 관세, 기술 차단 및 ...
2026.01.28 20:00
너무 추워 패딩을 걸치고 돌아댕기는데 동네 할매가 전기장판을 대문 밖에 내다 놓으셔. “어디가 고장나부렀나요?” “아니 불이 나부렀당게라. 송장 치를 뻔 봐부렀소잉.” 수십 년도 더 된 장판이 과열됐나 봐. 여태 뜨신 아랫목 노릇을 하느라 고생이 참 많았겠다. 여긴 도시가스도 안 들어오고, 기름보일러 아낄 참 조금만 날 풀려도 달랑 전기장판만 쓰는데, 에고~ 불이 나야 바꾸시네. 뵌 친한 목사 형님이 전기장판 아니 전기방석에 오래 앉았다가 고문을 당한 듯 불그레 저온화상을 입었당마~. 또다시 에고~.은근하게 살이 녹고 화상을 입는대. 운동권 목사에게 전기고문은 운명처럼 찾아오는 모양인갑다.어릴 적 동네에 전기가 들어오고, 세상이 환히 변하는 순간을 목격했다. 송찬호 시인의 ‘옛날 옛적 우리 고향 마을에 처음 전기가 들어올 무렵’은 시공부 노트에다 적어놓아서 얼른 뒤적였지. “마당가 분꽃들은 노랑 다홍 빨강 색색의 전기가 들어온다고 좋아하였다. 울타리 오이 넝쿨은 5...
2026.01.28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