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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민의 그림마당 [김용민의 그림마당] 2025년 1월 13일

기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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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새 필진과 새 아침을 맞이하세요

    2025년, 새 필진과 새 아침을 맞이하세요

    경향신문이 2025년 새해를 맞아 오피니언의 깊이와 넓이를 더합니다. 각 분야 전문가 30명이 새로 합류합니다.한국과 세계의 민주주의와 사회 갈등을 깊이 연구하고 북한 정치·경제 분석 권위자인 스테판 해거드 UC샌디에이고 석좌특별명예교수가 한반도와 지구촌의 정치·경제·안보에 대해 통찰력 있는 글을 전합니다.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 이호승 전 대통령실 정책실장,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국내외 경제, 재정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습니다. 박상훈 정치학자와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정치·안보 영역을 비평합니다.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은 교육과 진보의 혁신에 대해 논합니다. 경향신문 독자위원장인 정연우 세명대 명예교수는 언론에 대해, 양승훈 경남대 교수는 서울과 동남권을 오가며 느끼는 노동·기술·도시를 이야기합니다. 삼성전자 임원을 지낸 이관민 싱가포르 국립난양공대 석좌교수는 첨단 기술을 무기로 만드는 첨단 생각, 즉 딥 소트(deep...
  •  [세상 읽기]총구 앞에서의 항명
    세상 읽기

    총구 앞에서의 항명

    12월3일 밤, 전화소리에 잠을 깬 뒤 계엄이라는 비현실적 현실을 마주했다. 시민들은 국회로 달려가 장갑차를 막고, 창문을 깨고 난입하는 군인들에 맞서는 등 국회 안에서는 그야말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날 이후 줄곧,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총을 맞고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군사재판에 회부되는 계엄령의 역사가 떠올라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것은 모욕감이었다. 국가가 내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는 감각, 총구 앞에서 우리가 누리던 일상이 가볍게 증발해 버릴 수 있다는 실감이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계엄이 선포됐던 여순사건에서 악명 높던 ‘손가락총’이 떠올랐다. 1948년 10월22일 여수·순천 지역에 계엄이 선포되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반란군’ 협력자 색출이 시작됐다. 군은 시민들을 학교운동장 등에 모은 뒤, 지역 우익인사나 경찰관이 협력자라며 손가락으로 지목한 시민을 끌고 가 즉결처분했다. 근거도 없이 무차별 난사한 손가락총이었다. 손가락이란 생살여탈권 앞에 고개 숙인 채 두...
  •  [정동칼럼]여성의 발자취를 지우려는 사람들
    정동칼럼

    여성의 발자취를 지우려는 사람들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는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12월14일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여의도 집회 참가자를 분석했다.연령대별로는 2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여성이 61.1%로 남성을 크게 앞섰다. 성별·연령대별로 세분해 측정한 결과, 20대 여성이 17.9%, 30대 여성이 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여성의 적극적 참여가 20대 그리고 여성 전체의 비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할 수 있다. 20대 여성의 참여 비율은 직전 주인 12월7일 집회에서도 가장 높았다.이런 분석에 대한 어떤 반응은 상당히 당황스럽다.12월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젊은 여성’의 정치의식과 그로 인한 희망을 얘기했다. 인터뷰 전문을 보면 ‘젊은 여성’을 4번이나 강조한다. 진행자 김현정은 이에 대해 매번 ‘젊은이들’이라는 성별을 소거한 표현으로 되받는데, 저널리즘에...
  •  [양권모 칼럼]내란의 늪에 빠진 ‘도로 친윤당’
    양권모 칼럼

    내란의 늪에 빠진 ‘도로 친윤당’

    2024년 마지막 주말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를 가득 메운 태극기와 성조기 깃발은 어쩐지 섬뜩했다. 만일 계엄이 성공했다면 이들 ‘태극기부대’가 해방 공간에서 서북청년단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란 비약적 생각 때문이다. 그날 광장에는 상대 진영에 대한 맹렬한 적의와 내란 피의자 윤석열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 교차했다. 수만명이 운집해 ‘계엄 합법’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한동훈 배신자’를 외쳤다. 연단에 오른 한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님 계엄을 선포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의 탄핵을 막지 못했다”며 사죄의 큰절을 올렸다. 엽기적이다. 국민의힘의 사죄는 무장한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를 침탈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공포와 치욕을 느낀 국민에게 향해야 한다. 용산 관저에 틀어박혀 수사도, 압수수색도 거부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를 굴절시키는 데만 골몰해온 윤석열에게 극우 세력의 발호는 단비 같은 소식일 것이다. 윤석열은 ...
  •  [기자칼럼]‘푸른 뱀’의 해를 기다린다
    기자칼럼

    ‘푸른 뱀’의 해를 기다린다

    2024년 12월은 살면서 영영 못 잊을 ‘한 달’로 남을 듯싶다. 비상계엄이란 ‘공포’와 탄핵 집회의 응원봉에서 본 ‘희망’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느낀 ‘절망’이 교차한 시간이었다. 감정에도 ‘총량’이 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슬픔이든 기쁨이든 총량을 넘어선 감정의 소비는 사람을 지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두 감정을 번갈아 소비하는 일은 더욱 그렇다. 지금 우리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다행인 것은 이렇게 보낸 힘든 시간들이 의미가 없진 않으리란 희망이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윤석열이 “종북 반국가세력 척결”이라며 꺼내든 비상계엄은 적어도 ‘반국가세력’이 누군지 명확히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대한민국은 헌법에 기반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세력이 바로 반국가세력이다. 종북만 반국가세력이 되는 게 아니다. 반헌법적 계엄과 내란 혐의를 옹호하고, 공개적으로 이를 고무·찬양하는 세력 역시 반국가세력이다. 그런 점...
  •  [고규홍의 큰 나무 이야기]고속도로 휴게소의 ‘소원 나무’
    고규홍의 큰 나무 이야기

    고속도로 휴게소의 ‘소원 나무’

    난데없는 참사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세밑이 하냥 어둡다. 누구라도 마음속 깊이 담아두었던 큰 바람을 꺼내어 되새기게 되는 새해 앞이 어수선하다. 새해에는 더 이상 가슴 쓸어내릴 일 없이 평안한 날들이 이어지기를 기원할 뿐이다.‘소원의 나무’라는 이름으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일을 맡아 하는 큰 나무가 있다. 나무나이 500년의 이 느티나무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 대구 달성군 구간의 마산 방향 현풍휴게소의 낮은 동산 마루에 서 있다.마을 당산나무였던 이 느티나무는 고속도로가 마을을 통과하게 되면서 베일 위기에 부닥쳤다. 그때 이 자리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짓고, 당산나무는 휴게소의 상징으로 삼자는 결정이 나왔다. 도시 개발 과정에서 보기 드문 좋은 결정이었지 싶다.현풍휴게소는 건물을 느티나무와 어우러지게 설계하고 뒤편 동산에는 나무를 그대로 보존했다.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며 긴 세월을 살아온 이 느티나무에는 ‘당산나무’의 현대식 이름이라 할 만한 ‘...
  •  [직설]공항의 계엄령 ‘필수유지업무’
    직설

    공항의 계엄령 ‘필수유지업무’

    인천공항공사가 청소 일을 필수유지업무로 지정하려 한다. 회사가 청소노동자를 소중하게 생각해 임금과 처우를 개선하려 하는 것일까?필수유지업무 지정은 노동현장에 계엄을 선포하는 일이다. 필수유지업무란 철도, 항공운수, 병원, 통신 등 필수공익사업 중 정지되거나 폐지되는 경우 공중의 생명안전과 일상생활을 현저히 위태롭게 하는 업무다. 필수유지업무로 지정되면 노조는 파업 중에도 일을 할 노동자 명단을 회사에 넘기고 회사는 명단에 있는 노동자에게 일하라고 지시할 수 있다. 노동자가 이를 어기고 파업에 동참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파업을 금지하고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한다는 윤석열의 계엄령 4호, 5호와 같다.필수유지업무 지정이 계엄이라는 말은 비유가 아니다. 군이 파업현장에 투입된다. 2013년 447명, 2016년 457명, 2019년 447명의 군인이 철도파업현장에 들이닥쳐 차량을 운전했다. 철도노동자들이 실질적 권한이 있는 정부에...
  •  [송경동의 사소한 물음들]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송경동의 사소한 물음들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전봉준농민투쟁단의 마음 받아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이 12월31일과 1월1일, 윤석열 관저 앞에서 1박2일 밤샘 농성을 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신년의 첫해가 오르는 1월1일 새벽 6시 그의 관저가 있는 매봉산 신년 산행을 계획했습니다. 헌법재판소, 공수처, 국가수사본부 등 헌법기관들의 소환과 출석통지서도 받지 않는 ‘수취인 불명’의 내란 수괴가 정말 그곳에 있는지 확인할 참이었습니다. 전체 주권자의 명령으로 붙잡아 헌법기관에 인도해 주고 싶은 마음들이었습니다. 한반도 전체 민중·시민·노동자·소수자들의 피와 생명을 대가로 신종 군부정권을 세우려 했던 극악한 자를 즉시 체포, 구속하지 않고 올해를 넘기려는 이 국가와 정부의 책임을 묻고 싶었습니다. 그 당연한 헌정의 집행을 지연시키고 방해하는 ‘내란의힘, 국민의짐’을 포함한 모든 기구나 기관은 내란 종사·연장·지속 업무에 가담한 내란 공동공모정범이라고 외칠 참이었습니다. 문학인 1100인 선언, 영화인 6700명 선언, 음악인 2000인 선...
  •  [생각그림]좋은 일
    생각그림

    좋은 일

    올 한 해를 돌아보면 나쁜 일도 많았고, 좋은 일도 많았습니다. 그중에 나쁜 일들은 날려 버리고 좋은 일들은 남겨 두겠습니다. 좋았던 일들을 생각하며 다시 용기 내어 내년에는 더 좋은 일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올해의 좋았던 일들이 그냥 운이 좋아서 생긴 것은 아닌 것처럼, 내년에도 더 좋은 일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안녕 2024년! 안녕 2025년! 이제 25라는 숫자와도 익숙해져야겠습니다.
  •  [기고]장수시대의 연금개혁…65세란 노인 기준 올려야
    기고

    장수시대의 연금개혁…65세란 노인 기준 올려야

    한국은 최근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이상)에 접어들었다. 선진국 중에서 초고령 사회 진입이 가장 늦은 편이지만 고령화의 속도는 가장 빠르다. 현재 20세 젊은이가 65세가 되는 2070년에는 노인부양비(18~64세 근로 연령층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중)가 100%를 넘어서는 세계 초유의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인구 고령화는 저출생과 평균수명의 연장이라는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촉진되는데, 우리 출생률은 세계 최저이고 기대수명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로 길다. 한국인의 기대수명과 건강 기대수명은 일본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수년 내로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될 것이다. 20년 전에는 80세 넘으면 오래 살았다고 했지만, 요즘은 90이 넘어야 오래 살았다고 한다. 20년 후에는 100세 넘어야 오래 살았다고 할 것이다.흔히 고령화라고 하면 노인 인구가 늘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의 재정 부담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측면을 앞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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