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증여

임영주 기자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손 및 일가족이 종택과 그 관련 대지·전답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동래정씨 동래군파 16대 종손 정운석씨(98)와 자녀 9남매는 경기 군포 속달동 수리산 동쪽 자락에 있는 종택과 인근 대지·전답 1만8176㎡(5500여평)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국민신탁’ 형식으로 증여하기로 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대기업 등의 기부를 받아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취득한 적은 있지만 유산 소유자가 직접 무상증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증여

이 종택이 소재한 속달동 일원은 군포시의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개발계획이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종손과 일가족은 18대째 내려오는 종택과 이에 속한 대지·전답이 영구히 보존되어야 한다고 뜻을 모으게 되었고, 이를 위해 이들 부동산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했다.

부동산의 공지지가는 35억2000만원, 시가는 8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택은 조선 정조 7년(1783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안채와 사랑채 등 5동 60칸이 남아 있다.

앞으로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종택을 포함한 인근 대지와 전답의 소유권을 획득하고, 종손 일가족은 증여한 종택 등을 보존하며 가꾸게 된다.

9남매 중 맏아들로 17대 종손인 정성수씨(74)는 “대대로 벼슬을 하며 녹봉으로 땅을 받았던 것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우리 것이 아니며 많은 사람을 위해 써야한다고 아버님께서 늘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농토를 농사가 아닌 투자를 위한 수단으로 보는데 농토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야 공동체도 유지될 수 있다”면서 “형제들이 이런 문제의식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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