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모델 꿈 대신 ‘태극 마크’ 달았죠

최인진 기자

휠체어 여자 탁구 서수연 선수

휠체어 여자 탁구 국가대표 서수연씨(30·사진)의 꿈은 패션모델이었다. 대학에 입학한 2004년 그는 자세 교정차 병원을 찾았다. 병원은 일자 목으로 고생하는 그에게 주사 치료를 권했고, 주사를 맞는 순간 그는 장애인이 됐다. 신경과 척수에 문제가 생기면서 걷지 못하게 된 것이다.

패션모델 꿈 대신 ‘태극 마크’ 달았죠

그가 탁구를 시작한 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서였다. 하루에 수시간씩 탁구채를 잡고 땀을 흘렸다. 탁구 삼매경에 빠지는 날이 늘어났고, 자연스레 실력도 늘었다. 주변의 권유로 장애인 탁구대회에도 참가하게 됐다. 취미생활은 어느덧 직업이 돼 있었다. 사고 이후 약해진 악력, 어깨와 손목의 통증이 때때로 걸림돌이 되긴 했지만 그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아예 손과 탁구채를 붕대로 감고 운동했다.

이제 서씨는 한국 최고의 휠체어 여자 탁구 선수를 넘어 세계 수준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10월 아시아선수권대회 휠체어 탁구 TT2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9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도 참가한다. 그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한국은 패럴림픽 여자 장애인 탁구 단식 종목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여자 장애인 탁구에서 독주하고 있는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 선수로 그가 꼽힌다.

지난 1월부터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패럴림픽 대비 집중 훈련을 하고 있는 서씨는 20일 “그동안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저에 대한 노출된 정보가 거의 없다”면서 “이번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에 높은 목표를 갖고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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