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띠빵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펴보세요”

윤희일 선임기자

빵과 로봇으로 ‘세상과 소통’ 서강대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

동화 ‘빠나나 박사와…’·‘맛있는 물리’ 등 저서로도 유명

사이언스 페스티벌에 성심당과 함께 만든 ‘로봇 빵’ 공개

서강대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오른쪽)가 동화 <뚜띠의 모험>의 주인공 뚜띠 모형을, 성심당 DCC점 임대혁 점장이 뚜띠를 본떠 만든 ‘뚜띠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서강대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오른쪽)가 동화 <뚜띠의 모험>의 주인공 뚜띠 모형을, 성심당 DCC점 임대혁 점장이 뚜띠를 본떠 만든 ‘뚜띠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빵과 로봇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서강대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58)와 요즘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동네 빵집’ 성심당이 지금까지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소통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이 교수는 마이크로파 물리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면서 엉뚱한 일을 자주 저지른다.

그가 직접 쓴 동화책 <빠나나 박사와 박치기 깍까의 모험>은 프랑스, 일본 등 세계 8개국에서 번역 출판된 명작이다. ‘빠나나 박사’는 유난히 바나나를 좋아하는 이 교수의 필명.

쉽고 유익한 일상 속 물리를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그의 대표 저작 <맛있는 물리>를 읽으면 찌그러진 양은냄비가 왜 라면에 제격인지를 알 수 있다. 이 교수는 걸그룹 ‘2NE1’의 리더 출신 씨엘(CL)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이 교수는 대전 원도심에 위치한 성심당이 지난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메카인 대덕연구단지 안에 새로운 점포(DCC점)를 내고 연구단지 주민들과 소통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외도’에 나섰다. 이 교수는 대전에서 60여년간 빵을 만들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온 성심당의 이야기를 과학적 상상력으로 버무린 그림 동화책 <뚜띠의 모험>을 최근 출간했다.

<뚜띠의 모험>은 물리학자와 동네 빵집이 만들어가는 ‘컬래버’의 출발점이다. 성심당은 동화책의 주인공인 ‘뚜띠’(모두, 전부라는 뜻의 이탈리어)를 소재로 다양한 빵으로 만들었다. 로봇 모양의 뚜띠가 빵을 통해 살아난 것이다.

‘전 세계 모든 빵은 누워 있다. ‘서 있는’ 로봇 빵을 만들어보자.’

온갖 시행착오 끝에 ‘서 있는 빵’이라는 신개념의 빵을 만들어낸 성심당은 지난 19일 대전에서 시작된 사이언스페스티벌(22일까지)에 뚜띠빵의 전모를 공개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뚜띠빵과 동화책 <뚜띠의 모험>을 찾는 손님이 줄을 이었다.

“빵이라는 게 원래 식탁의 한가운데에 놓이지 않습니까. 우리네 일상생활 속에서 ‘소통의 중심’이 바로 빵이라는 얘기죠. 그 빵에 로봇을 입혀서 연구단지 주민, 더 넓게는 대전시민들과 소통을 하고 싶었습니다.”

성심당 DCC점의 임대혁 점장(32)과 ‘로봇빵’ 개발 프로젝트를 이끈 성심당 김미진 이사(59)의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로봇빵을 먹으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운다면….’

이 교수와 성심당이 노리는 게 또 하나 있다. 뚜띠 로봇빵을 통해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 기간 동안 책에 다 담지 못한 뚜띠의 이야기와 일상 속의 재미있는 물리 이야기를 버무린 강연에 나섰고, 성심당은 과학의 정신이 깃든 ‘뚜띠빵’을 앞으로도 계속 제품화하기로 했다.

임 점장은 “대덕연구단지라는 곳이 본점이 있는 원도심과는 상당히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서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뚜띠 덕분에 새로운 소통 채널을 찾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 교수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뚜띠빵을 통해 다양한 상상력의 내래를 펼쳐본다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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