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양인 ‘명예군민’으로 껴안은 괴산

이삭 기자

친모 찾는 카라 보스씨 돕기

해외 입양인 ‘명예군민’으로 껴안은 괴산

충북 괴산에서 해외로 입양된 뒤 자신의 어머니를 찾고 있는 카라 보스씨(40·한국명 강미숙·사진)가 명예 괴산군민이 됐다. 괴산군은 강씨를 9번째 명예 괴산군민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괴산군은 명예 군민증과 패를 강씨가 살고 있는 네덜란드로 보낼 계획이다. 해외 입양인이 명예 괴산군민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1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강씨는 1983년 11월 괴산지역 한 시장 주차장에서 발견됐고 이듬해 미국 미시간주 백인 가정에 입양됐다. 이후 네덜란드인 남편과 결혼한 그는 네덜란드로 이주해 가정을 꾸렸다.

강씨는 딸을 낳아 키우면서 자신의 친부모가 궁금해졌고, 2016년부터 가족 찾기에 나섰다. 2017년에는 괴산을 직접 방문해 가족을 찾는다는 전단을 돌리기도 했다. 2019년 어렵게 친아버지를 찾았다. 이후 해외 입양인 최초로 친자확인 소송도 벌였다. 친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두 사람의 유전자 정보는 99.9% 일치했다. 강씨는 지난해 6월 이 소송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친아버지는 강씨의 존재를 부정한 뒤 같은 해 12월 숨졌다. 강씨는 어디에선가 살아 있을지 모를 어머니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괴산군이 강씨를 명예 군민으로 선정한 이유는 그의 가족 찾기를 돕기 위해서다. 강씨가 처음 발견된 곳이 괴산인 만큼 괴산군이 그를 명예군민으로 위촉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지역사회에 알려 가족을 찾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괴산군 관계자는 “지역 주민 중 한 사람이 강씨의 어머니일 수도 있다”며 “강씨의 마음을 위로하고 응원할 것이며 어머니를 찾는 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위해 그를 명예군민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Today`s HOT
형사재판 출석한 트럼프 폭우 내린 파키스탄 페샤와르 호주 흉기 난동 희생자 추모하는 꽃다발 태양절, 김일성 탄생 112주년
국빈만찬 참석한 미일 정상 세계 1위 셰플러 2년만에 정상 탈환
카자흐스탄 홍수에 대비하는 군인들 이란 미사일 요격하는 이스라엘 아이언돔
라마단의 끝, 이드 알 피트르 축제 리투아니아에 만개한 벚꽃 폴란드 임신중지 합법화 반대 시위 다시 북부로 가자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