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120주년…올해는 누가 빛날까

박용하 기자

4일부터 각 분야 수상자 발표

그레타 툰베리, 이호왕 교수, 카탈린 카리코 부사장

그레타 툰베리, 이호왕 교수, 카탈린 카리코 부사장

‘코로나 mRNA’ 카리코·와이스먼
‘한타 백신’ 이호왕 등 의학상 물망

툰베리, 올해도 평화상 후보 거론
문학상 유럽 외 지역서 나올 수도

올해 120주년을 맞은 노벨상이 4일부터 11일까지 각 분야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생리의학상 후보에는 코로나19 치료용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에 기여한 카탈린 카리코 바이오엔테크 부사장(66)과 함께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93)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전파하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19)는 노벨 평화상 후보로 3년째 언급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이 코로나19 연구에 있어 두각을 보인 이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헝가리계 여성 생화학자인 카리코 부사장과 미국의 드루 와이스먼 펜실베이니아대 교수(63)가 꼽힌다. 두 사람의 연구는 코로나19 치료용 mRNA를 만드는 기반이 됐으며,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개발에 사용됐다. 이로 인해 과학계의 권위 있는 상들을 최근 휩쓸고 있다.

한국에선 이호왕 교수가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는 그는 1976년 한탄강 주변에 서식하는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와 면역체를 발견하고 이 병원체 바이러스를 ‘한타 바이러스’로 명명했다. 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 한타박스(Hantavax)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그의 연구로 세계는 유행성출혈열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평화상 후보에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힘쓴 세계보건기구(WHO)가 언급된다. 하지만 WHO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과 부적절한 대응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일각에선 기후위기의 중대성을 감안해 툰베리 등 관련 활동가들이 수상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툰베리는 2018년 환경 파괴에 침묵하는 주류 정치인에게 항의하는 차원에서 등교거부 운동을 주도했으며, 그 뒤 ‘기후를 위한 파업집회’에 전 세계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지난해와 2019년에도 최연소 노벨상 후보로 거론됐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침해가 세계적으로 늘면서 국경없는기자회(RSF)와 언론인보호위원회(CPJ)도 후보 물망에 올랐다.

문학상은 최근 스웨덴 한림원이 북미와 유럽 문인들의 손을 들어줬던 만큼, 다른 지역에서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페미니즘과 다문화주의가 녹아든 작품으로 알려진 나이지리아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주목받고 있으며 인도의 비크람 세트, 중국의 라오웨이, 모잠비크의 미아 쿠토도 언급된다.

올해 노벨상은 4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5일 물리학상, 6일 화학상,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된다. 시상식은 과거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오슬로에서 나뉘어 열렸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 축하 행사도 지역별 수여식과 스톡홀름에서 별도로 열리는 기념식, TV·디지털을 통한 중계가 혼합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화상을 시상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아직 오슬로에서 수상자를 맞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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