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석학 3인방, 세계 최소 크기 ‘포켓형 산소마스크’ 개발

글·사진 윤희일 선임기자

기존 해외제품 3㎏, 휴대 어려움

철저한 협업으로 250g까지 줄여

화재 발생 시 ‘생명줄’ 역할 기대

카이스트 재료공학과 안병태 명예교수(오른쪽), 백종태 우리웰 대표,  카이스트 화학공학과 김종득 명예교수(왼쪽)가  자체 개발한 세계 최소 크기의 포켓형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다.

카이스트 재료공학과 안병태 명예교수(오른쪽), 백종태 우리웰 대표, 카이스트 화학공학과 김종득 명예교수(왼쪽)가 자체 개발한 세계 최소 크기의 포켓형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다.

“공장·창고·공사장 등 사업장은 물론 아파트·주택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인명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상황에서 사업장 등의 화재 안전관리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이스트(KAIST) 출신 석학 3명이 사업장이나 주택 등에서 불이 나는 경우 사망자와 부상자를 크게 줄일 수 있는 ‘포켓형 산소마스크’를 개발했다.

지난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 이후 각종 사업장에서의 안전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관심을 끌고 있다.

카이스트 재료공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거쳐 휴대형 산소호흡기 제조업체인 (주)우리웰을 창업한 백종태 박사(65)는 카이스트 재료공학과 안병태 명예교수(68), 같은 학교 화학공학과 김종득 명예교수(70) 등과 함께 무게가 250g에 불과한 초소형 산소마스크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카이스트 3인방은 국내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화재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나는 것을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 오랜 연구 끝에 7년 전 무게가 700g인 ‘휴대형 산소호흡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산업현장에서는 “700g도 너무 무겁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3인방은 현장 노동자들이 큰 부담 없이 상시 휴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게를 250g으로 줄인 세계 최소 크기의 ‘포켓형 산소마스크’를 개발했다.

이 산소마스크는 카이스트 3인방의 철저한 협업을 통해 완성했다.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한 뒤 카이스트에서 후학을 지도해온 안 교수는 우리웰의 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고온의 상태에서도 터지지 않는 산소통을 개발했다.

플로리다대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하고 카이스트에서 연구와 교육 활동을 해온 김 교수는 기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화재에도 잘 타지 않는 난연소재를 개발했다. 이 난연소재로 화재 시 머리에 쓰는 모자 형태의 후드를 만들었다.

카이스트 출신 대표인 백 박사는 산소가 통에서 빠져나가더라도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안 교수는 “포켓형 산소마스크의 핵심 기술을 카이스트 3인방의 기술로 해결한 것”이라면서 “최근 대형 물류창고나 15층 이상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무게는 250g이고, 크기는 3단 우산을 접은 수준이기 때문에 상시 휴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켓형 산소마스크’는 다음달 초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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