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러시아산 대게·킹크랩 값 싸진다”

정유미 기자

‘수산물 전문’ 염이용 이마트 부장

“곧 러시아산 대게·킹크랩 값 싸진다”

전쟁·물류대란에 가격 올랐지만
이달 한국 들어와 가격 안정될 듯

세네갈 갈치 국내에 들인 베테랑
“앞으로도 새로운 길 개척할 것”

치솟는 물가에 시름이 깊어지는 요즘 소비자들은 밥상에 자주 올리던 고등어와 오징어도 장바구니에 담기 부담스럽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고유가, 물류대란 등으로 지구촌 곳곳의 수산물 가격이 예전같지 않다.

지난달 26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난 이마트 수산팀 염이용 부장(45·사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항공편이 중단되면서 연어 등 유럽산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중국 상하이 봉쇄조치로 육로 수송이 막힌 러시아산 대게와 킹크랩 등은 한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커 5월에는 가격이 떨어질 것 같다”는 ‘예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염 부장은 유통업계가 인정하는 수산물 전문가다. 대학에서 수산경영학을 전공한 뒤 2004년 이마트에 입사했다. 부산에서 ‘산지 바이어’로 일하다가 2007년 서울 본사 수산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염 부장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국내 포구의 경매 현황을 파악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경매에 나온 수산물의 가격은 순식간에 결정되는데 그의 판단에 따라 회사 수익이 오르내릴 수 있다. 해외 뉴스도 봐야 한다. 날씨 변화, ‘각국 수산물 수출입 금지 현황’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수산물 가격이 요동친다. 태풍 경로가 달라지는 경우 등 긴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통찰력’, 수산물 수요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 현안에 대한 ‘분석력’, 국내외 산지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매입량을 조절할 수 있는 ‘판단력’을 모두 갖춰야 수산물 전문가로 일할 수 있다.

염 부장은 ‘세네갈산’ 갈치를 한국 밥상에 올린 사람으로 유통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제주산 은갈치 가격이 급등하자 “아프리카 갈치 맛이 한국산과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해 발빠르게 세네갈로 눈을 돌렸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700g 이상 큰 갈치를 유통업계 최초로 대량 매입했고 고객의 호응을 받았다. 최근에도 세네갈 인근은 물론 인도네시아, 베네수엘라까지 갈치 산지를 직접 찾아 공급처를 발굴하고 있다.

2019년 ‘아르헨티나산’ 오징어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것도 염 부장이다. 국산 오징어 어획량이 수온 변화로 줄어들자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날아갔다. 현장 조사 끝에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그는 직매입을 결정했고 수입량은 초기 5억~10억원 정도에서 올해 60억원까지 늘어났다. 염 부장은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 수산물 바이어”라며 “제철 수산물을 가장 싼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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