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아시아 최고팀 중의 하나가 될 것 확신”

황민국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9.05 문재원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9.05 문재원 기자

“한국이 아시아 최고팀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이 지난 20일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자신했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앞두고 10년 만에 다시 부임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주변 환경이 낯설지는 않지만 주변은 많이 바뀌었다. 이제 새로운 팀, 새로운 스태프들과 함께 새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지도자들과 달리 한국 축구의 강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축구의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그 변화에 발맞추는 것 못지않게 우리만의 축구 철학을 확립하고 그것을 고수하는 것도 훨씬 중요하다”는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 철학에는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 측면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달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1~2차전(팔레스타인 0-0 무·오만 3-1 승)에서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다.

첫 출발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FIFA 랭킹 96위인 약체 팔레스타인과 홈 경기에서 무기력한 무승부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홍 감독이 팬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다보니 경기 전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홍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비판을 뒤집을 방법은 승리 뿐이다. 당장 10월에는 요르단 원정을 시작으로 이라크와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 진출하는 건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한 중동 원정 경기는 항상 까다롭다”면서도 “우리가 아시아 최고의 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믿는 구석은 역시 아시아 최강 수준으로 불리는 유럽파들이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오만전에서 1골 2도움이라는 원맨쇼로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핵심 전력들도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경쟁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다”며 “작은 것에 집중하는 대신, 선수들이 한국만의 독특한 축구 문화에 기반한 적절한 환경에서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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