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이 자신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에 답답한 심정을 호소했다.
그는 국회에서 드러난 절차적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대한축구협회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언론에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감독은 30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을 검증받았다.
당초 홍 감독은 자신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의 절차를 걸쳐 선임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사퇴 전후로 협회의 매끄럽지 않은 행정 착오가 확인됐다. 결국, 홍 감독을 선임한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는 국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게 됐다.
홍 감독은 “내가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것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나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과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국회에선 내가 들었던 것과 다른 것(사실)이 있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홍 감독을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이번 논란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당장 10월 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홍 감독 선임 과정을 따지는 중간 감사 발표에 나서고, 10월 22일에는 국회가 국정 감사에서 재차 이번 사태를 다루기로 했다. 논란이 길어질 수록 대표팀 운영에도 큰 타격을 받는다. 실제로 홍 감독은 10월 A매치를 앞두고 유럽으로 날아가 현지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할 계획을 접어야 했다.
홍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30여명이다. 당장 대표팀에 뽑히는 선수를 빼더라도 미래의 자원이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직접 보고 싶은 선수도 있었지만 (이번 논란으로) 못 봤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논란인 국가대포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모두 공개하는 것이라 본다.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투명하게 검증하자는 얘기다. 홍 감독은 “(협회가) 회의록을 모두 공개해줬으면 한다. 그게 안 된다면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라도 언론의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투명하게 검증하는 게 방법이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