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심상정, ‘한진 정리해고 철회촉구’ 단식농성

디지털뉴스팀

진보신당의 노회찬, 심상정 상임고문은 경찰이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 촉구 집회를 물리력을 동원해 진압한 것을 규탄하기 위해 13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진보신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회찬·심상정 고문은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하는 뜻에서 단식을 시작한다”며 “억울하게 해고당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전원 일터로 돌아가고, 35m 높이의 크레인에서 200일 가까이 농성을 하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내려올 때까지 단식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승수 대표와 노ㆍ심 고문은 지난 9일 ‘2차 희망버스’ 집회에 참여했으며 심 고문은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노회찬·심상정, ‘한진 정리해고 철회촉구’ 단식농성

다음은 심상정, 노회찬 고문의 성명문 전문

[심상정 성명]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국민에게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노회찬 고문과 함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서 그리고 189일동안 35미터 고공크레인 농성을 하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무사히 우리와 함께하는 그날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고자 합니다.

189일 입니다. 35미터 고공입니다. 엄동설한에 시작해서 지금 장마철 그리고 한여름이 다 되고 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초인적인 투지를 보이고 있지만 20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저는 하루하루 그가 생명을 단축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저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또다시 야만적인 천민재벌의 희생양이 되도록 하지 않겠습니다. 반드시 그를 살려내겠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부자정치로 전국 방방곡곡에 정리해고된 사람들, 노동자들 그리고 해고자들, 사회적 약자들의 피울음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묻습니다. 정리해고 당하고 잘려나가는 그들이 묻습니다. 우리가 무슨 죄를 졌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노동자를 한낱 기계부품으로만 취급하고 오직 탐욕스런 이윤에 눈이 멀어 있는 천민재벌들에 맞서는 것이 어찌 우리 노동자들의 일이냐고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에 수많은 시민들이 희망의 버스를 탔습니다. 그들이 한 목소리로 이야기 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다. 이제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 모든 노동자들의 우리 아들딸의 미래가 되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무소불위의 법 위에 군림하고 사회적 약자의 피를 빨아먹는 이런 거대 경제 권력을 어떻게 견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저희 진보신당이 앞장서겠습니다. 이런 탐욕스런 반사회적인 자본들을 바로 잡아서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도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그런 사회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회에 촉구합니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이런 천민재벌에 능욕을 당했습니다. 국회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국회는 여야 정치권은 반드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국회청문회에 세워서 국민들 앞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일자리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촉구합니다. 저는 희망버스를 탄 죄로 합법적인 집회에 행진신고가 되어 있는 것을 경찰에 의해 일방적으로 차단당하고 최루액이 범벅이 된 물대포를 뒤집어 쓴 죄로 피의자가 되었습니다. 국민의 인권과 기본권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인권을 유린하고 탄압하는 데에 앞장서는 이런 개념 없는 경찰에 행태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자본들의 노동 유린사태, 불법적인 정리해고를 방치한 책임을 통감하고 대통령이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하기를 촉구합니다.

2011년 7월 13일

진보신당 상임고문 심 상 정


[노회찬 성명]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한진중공업 사태,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174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나눠가지는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한진중공업을 둘러싼 정리해고 논란과 관련하여 지난 4월 11일 국회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한 말이다. 김총리는 이날 대정부질의 답변에서 한진중공업이 3년간 고의로 수주하지 않은 것과 관련하여 ‘부산은 어렵다’고 판단해 필리핀으로 옮겨간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모든 경영상의 문제를 탈법적으로 행했다면 그에 대해서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정리해고의 적법성 여부는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다루고 있고, 그밖에 경영과 관련된 비리와 탈법 여부도 수사기관에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석 달이 지났다. 무엇이 달라졌는가? 무엇이 해결되었는가? 한진해고자 김진숙은 189일째 85호 크레인에서 절규를 계속하고 있고 크레인 위의 다른 해고자들과 함께 생명을 위협 당하고 있다. 회사는 생존의 벼랑에 몰린 노조를 겁박하여 정리해고를 기정사실화 한 뒤 파업이 끝났다며 6척의 선박수주를 공개했다. 공권력은 회사의 비리와 탈법을 수사하는 게 아니라 부당한 정리해고를 규탄하는 시민들에게 야만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무총리가 자신이 국회에서 한 말도 책임지지 못한다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전국에서 만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 영도로 몰려든 것은 한진중공업의 오늘 현실에서 우리 모두에게 닥칠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선택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최소한의 윤리의식도 팽개친 채 노동자의 생존권을 억압하며 부당한 이윤추구에 나서는 악덕기업주의 편에 설 것인지 벼랑 끝에 내몰린 서민의 편에 설 것인지 분명하게 선택하라.

대주주들에게 174억원을 주식배당하고 52억원을 현금배당하면서 ‘긴급한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한다는 이 기만극은 노동부의 방조와 사법부의 협력 그리고 국회의 무관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한진중공업 사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라.”

2011년 7월 13일

진보신당 상임고문 노 회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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