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안철수가 의원선서와 대정부질문을 위해 2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선 순간 여·야 의원들의 눈길이 일제히 안 의원에게 쏠렸다.
안 의원이 자리에 착석하자 주변에 있던 몇 의원들이 하나 둘씩 안 의원에게 찾아와 악수를 청했다. 모두 새누리당 의원들이었다.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이 가장 먼저 안 의원에게 찾아와 악수를 했다. 안 의원 뒷자리에 앉는 김무성 의원도 좌석에 도착하자마자 안 의원과 반갑게 인사를 했다. 김진태, 최경환, 김상민, 김광림, 김종태, 정희수, 이재영 의원도 손을 내밀며 안 의원을 환대했다. 대정부 질문이 길게 이어지자 새누리당 정의화, 박창식 의원은 아예 안 의원 옆자리에 착석해 각각 5분여간 이야기를 나눴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인사말을 하고 퇴장하는 안 의원에게 “우리에게도 인사하고 가야지”라며 농담성 호통을 치기도 했다. 비교섭단체 좌석에 앉았기 때문에 진보정의당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의원과 인사를 했다. 박주선 무소속 의원도 안 의원과 악수를 했다. 지난 대선 때 후보로 인연을 맺은 진보정의당의 심상정 의원에겐 안 의원이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의원은 없었다. 지난 대선 때 야권후보 자리를 양보받았던 문재인 의원만이 퇴장을 하는 길에 안 의원에게 잠깐 들러 악수를 했을 뿐이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오후 “금일 안민석의원이 안철수의원을 찾아가 악수를 청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 드린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민주당에선 안 의원을 경계하고 그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었다.
안 의원은 국회 본회의가 끝나고 나가면서 ‘대정문질문 중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냐’는 질문에 “대정부 질문과 답변 중 마뜩치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더 들어보고 이야기 하겠다”고 답했다. 또 ‘새누리 의원들과 인사를 많이 했다’는 질문에는 “자리가 가까워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