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 이정현 선출

박 대통령 “혼연일체로 힘을 모아달라”…사실상 ‘친박’ 지원

이용욱·허남설 기자

‘외교안보 위기 강조’ 와중에 여당 전당대회에 참석 축사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논란 등 정부가 외교안보 위기를 강조하는 와중에 대통령이 국내정치 행보를 위해 시간을 낸 것이다. 친박 후보 지원을 위한 행보라는 논란까지 감내한 행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당을 상징하는 색깔인 붉은색 재킷 차림이었는데,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이 출마했던 2014년 7월14일 전대에 참석했을 때와 같은 옷차림이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새로운 지도부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투철한 국가관을 가지고, 나라가 흔들리거나 분열되지 않도록 바로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가 뭉치지 못하고 반목하고 서로 비판과 불신을 한다면 국민들에게 받는 신뢰는 요원하게 될 것”이라며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며 반목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새누리당에 주어진 소명”이라며 “당원동지 여러분이 정부에 힘을 모아주고, 우리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다면 나라가 편안해지고, 경제도 반드시 되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하나가 돼야 한다’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한 박 대통령 메시지는 친박 후보에 대한 지원으로 여겨진다.

야권의 사드 배치 반대를 놓고 “대안 없이 비판과 갈등으로 국민을 반목시키는 것은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내모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또 “노동개혁과 경제혁신을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 막혀 있고 규제를 혁파해서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규제프리존특별법은 논의조차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가 법안을 막고 있다는 비판을 한 것은 총선 참패 후 처음으로, 사드 이후 청와대의 대야 강경노선을 드러낸 것이다.

새 지도부를 축하하고 여당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할 전대 축사에서 야당을 비난하고 정치적 당부를 쏟아낸 것이어서, 전대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연설 후 무대 아래로 내려와 당 지도부와 악수를 나눈 뒤 장내를 한 바퀴 크게 돌았다. 2014년 전대 때 축사 후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간 점을 감안하면 적극 소통행보를 한 것으로 역시 친박 지원 의도로 여겨졌다.

당권주자들은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정현 후보는 밀짚모자와 회색빛 점퍼 차림으로 등장했고, ‘4번 타자’임을 강조했던 주호영 후보는 야구 방망이와 모자를 쓰고 나와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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