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 이정현 선출

보수여당 최초 호남 출신 선출

유정인·박순봉·허남설 기자

전대 결과 최고위도 친박계 장악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br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이정현 의원(58·전남 순천·3선)이 9일 새누리당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영남 기반 보수정당에서 호남 출신이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이 신임 대표 포함, 이날 선출한 지도부 6자리 중 5자리를 친박계가 차지하면서 새누리당은 ‘도로 친박당’이 됐다. 4·13 총선 참패 책임 문제가 실종되는 것은 물론 지난 4개월간 여권을 휩쓸었던 ‘반성과 혁신’ 기치는 퇴조하게 됐다. 당내 수도권 중도파 등을 중심으로 견제 세력 부족과 혁신 전망 부재에 따른 거취 고민 등 후폭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비박 단일후보’인 주호영 의원(4선)과 친박계 이주영(5선)·한선교(4선) 의원 등을 제치고 당선됐다.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 선출]보수여당 최초 호남 출신 선출

이 대표는 당원·대의원이 포함된 선거인단(70%) 투표와 득표수로 변환한 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4만4421표(40.9%)를 얻어 주 의원(3만1946표·29.4%)을 1만2475표(11.5%포인트)의 큰 차이로 따돌렸다.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비박계 잠룡들까지 주 의원 지원에 나서면서 접전을 벌일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벗어난 결과다.

이주영 의원과 한 의원은 각각 2만1614표(19.9%)와 1만757표(9.9%)에 그쳤다.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박계가 압도적으로 선출됐다. ‘1인 2표제’로 치러진 투표에서 친박계 조원진·이장우 의원이 1·2위를 차지했고, 비박계 강석호 의원은 3위로 당선됐다.

친박계 최연혜 의원은 4번째로 많은 득표를 얻으며, 최고위원 중 여성 1명을 포함토록 하는 당규와 무관하게 자력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신설된 45세 미만 청년 최고위원에도 친박계 지원을 받은 유창수 유환아이텍(주) 대표이사가 비박계 이부형 중앙청년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 대표는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엔 친박이나 비박, 그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정치개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죽어야 산다는 생각으로 ‘낡은 정치’를 쇄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선 일성으로 ‘계파 해체’를 말했지만, 전대 결과 자체는 집권 후반기 새누리당 당심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에 힘을 몰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말로 접어드는 박 대통령은 남은 기간 국정운영에서 여당 지도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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