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59·사진)의 ‘저금리 대출’ 문제를 두고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다시 충돌했다. 김 장관의 농협 저금리 대출 의혹은 ‘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처리’→‘여당 국감 보이콧’→‘여야 경색’으로 이어지는 데 영향을 미쳐 국회 마비 사태를 야기했다.
김 장관은 일반인들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로 유관기관인 농협에서 대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 장관은 2001년과 2014년 아파트 매입 당시 농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았는데 모두 일반인보다 금리가 약 1%포인트 정도 낮았다.
포문을 연 것은 농해수위 여당 간사인 친박계 김태흠 의원이다. 김 의원은 “아침 신문을 보니 김 장관이 농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1등 최저금리를 받았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 국감자료를 인용했다. 진실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이경섭 농협은행장에게 “인사청문회에서 김 장관에게 혜택을 줬다고 답변해 김 장관이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사람이 됐고, 국감이 파행됐다. 책임지고 물러날 생각 없나”라고 질타했다. 이 행장은 김 장관 의혹에 “저희는 특혜라고 보지 않는다”고 청문회 때와는 입장을 바꿨다.
김한정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김 의원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용한 농협은행 고객은 57만명이다. 그중 김 장관이 누린 담보대출 1.42% 혜택을 받은 사람은 0.17%”라고 맞섰다.
두 의원의 공방은 여야로 번졌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농협 국감을 하는 날 조간에 대출 금리 기사가 나온 것이 발단”이라고 힐난했다. 농해수위 더민주 간사인 이개호 의원은 “김 장관이 (당시 농협에) 영향력이 있음에도 우대금리를 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