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수의 길’ 제시…존재감 살리기 급선무

유정인 기자

바른정당 새 대표에 이혜훈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이혜훈 의원(왼쪽)이 당기를 흔들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이혜훈 의원(왼쪽)이 당기를 흔들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바른정당이 26일 이혜훈 의원을 신임 당 대표로 선출하며 ‘신생 보수야당’ 항로의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창당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선출직 당 지도부를 세운 것이다.

바른정당은 ‘이혜훈호’ 출범으로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주도권 경쟁과 내년 지방선거 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신임 대표는 취임 일성부터 ‘보수 본진’ ‘대안 야당’을 강조했다. 야 3당 체제에서 존재감을 살리고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 50대·수도권·여성 당 대표

이변은 없었다. 경선 초반부터 유력 후보로 꼽힌 이 대표는 이날 당원 대표자대회 최종 득표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5개 권역별 일반·책임당원 투표(70%)와 국민 여론조사(30%) 합산 결과 2위 하태경 신임 최고위원을 3.8%포인트 차로 제쳤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하 최고위원에 0.4%포인트 뒤진 것이 작은 이변이다.

‘새 보수의 길’ 제시…존재감 살리기 급선무

이 대표는 보수정당 사상 최초의 선출직 여성 대표가 됐다.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UCLA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거친 경제통이다. 17·18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된 뒤 19대엔 공천을 받지 못했다. 20대 총선에서 ‘진박’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경선에서 꺾고 3선을 달성했다. ‘원조 친박계’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뒤엔 ‘탈박’으로 분류된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워, 지난 대선 당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이 대표 승리에는 수도권 3선의 경제·전략통, 높은 인지도, 친유승민계 핵심이라는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50대·수도권·여성 대표를 세우면서 바른정당이 영남·남성 중심의 기존 보수정치와 차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낮은 지지율·존재감이 최대 과제

눈앞의 과제는 만만치 않다. 낮은 지지율의 제3야당이라는 점에서 내·외부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

존재감을 부각하지 못해 한 자릿수 지지율이 고착화하면 원심력이 높아지고, 다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내교섭단체(20석) 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당 분열도 존립에 치명적이다.

이 대표는 대표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낡은 보수(한국당)와의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가 곧 온다”며 “지지율이 오르고 정치 꿈나무를 대대적으로 수혈하면서 선순환을 이뤄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당과 연대 여부는 “개혁보수에 함께할 분을 우리가 모시겠다”고 선을 그었다.

당 진로는 ‘대안 야당’ 기조를 강조했다. 그는 “낡은 보수가 해 온 종북몰이, 빨갱이 딱지를 붙이는 것과 결연히 차별화하고 공정한 경제개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선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며 “개혁보수의 정체성과 국익에 비춰 도저히 안되는 톱(TOP) 1, 2, 3순위에 전력 집중하고 나머지는 털어버리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임하겠다면서 “한국당은 추경 요건을 말할 자격이 없다. 박근혜 정부 때 추경안 역시 요건에 안 맞았지만, 그분들은 된다고 했다.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공무원 증원 문제는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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