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제보 조작 조직적 범죄” 공세…야 3당 ‘문준용 특검’ 맞불

정제혁 기자

박주선, 추미애 ‘미필적 고의’ 발언 후 검찰 태도 돌변 주장

민주·국민의당 전면전 양상…치킨게임 ‘여론 역풍’ 눈치도

<b>‘외나무다리’ 대치</b>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카락을 넘기고 있다(왼쪽 사진).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오른쪽 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와 소속 의원들이 국회 의원총회에서 추 대표 사과 및 대표직 사퇴, 문준용씨 제보 조작 사건 및 채용 특혜 의혹 특검을 제안하는 결의안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외나무다리’ 대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카락을 넘기고 있다(왼쪽 사진).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오른쪽 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와 소속 의원들이 국회 의원총회에서 추 대표 사과 및 대표직 사퇴, 문준용씨 제보 조작 사건 및 채용 특혜 의혹 특검을 제안하는 결의안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이른바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촉발된 민주당·국민의당 간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이 ‘문준용씨 취업특혜 제보 조작’ 관련 혐의로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민주당은 ‘제보 조작’을 국민의당의 조직적 범죄로 기정사실화했고, 국민의당은 검찰이 여당 대표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을 재점화하며 공동 전선을 폈다.

■ “사죄해야” vs “수사 가이드라인”

추 대표는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전 대표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 사이에 통화한 기록이 들통났다”면서 “36초 짧은 통화에 주고받을 것이 뭐가 있느냐고 하지만 최종 컨펌은 36초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5월1일 이 전 최고위원과 통화하면서 ‘제보 조작’을 사실상 지시·묵인한 게 아니냐는 뉘앙스를 담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연루된 사건이라는 성격의 변화가 생겼다”면서 “국민의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동안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국회 운영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국민의당 비판을 자제해왔다.

국민의당은 검찰이 추 대표가 제시한 ‘미필적 고의 혐의의 형사처벌’이라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제보 조작’ 가해자 격인 국민의당을 검찰 수사의 피해자이자 집권여당에 의해 핍박받는 야당으로 뒤집어 규정하며 총반격에 나선 것이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 발언을 통해 “추 대표가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내린 이후부터 갑자기 검찰 태도가 변했다”면서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허위 선동으로 수사지침을 내리는 것은 제보 조작이나 다름없는 사건”이라고 했다.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제보 조작’과 동급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 고위 관계자로부터 ‘이유미씨 단독 범행이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갑자기 엊그제 바뀌어 버렸다”면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야3당 ‘문준용 특검’ 압박 공조

국민의당·바른정당은 ‘제보 조작’ 건과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건의 동시 특검을 주장하며 쟁점화를 시도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특혜가 본질이고 증거조작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는 본질이 아니다”라며 “본질을 도외시 하고, 곁가지 수사로 본질을 덮으려고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취업특혜 의혹 규명 필요성을 거론했다. 특검으로 제보 조작은 물론 취업특혜 의혹까지 포함해 진상을 규명하자는 국민의당 주장에 힘을 실은 것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치킨 게임’에 돌입했지만 대치 국면의 장기화는 두 당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민주당은 국민의당마저 국회를 보이콧하면서 추경안 처리 등 집권 초 개혁 과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국민들은 이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입 닫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당에서도 더 이상 국민의당을 곤혹스럽게 하는 일을 안하고 검찰이 하는 것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결사항전’도 여론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당원이 조작한 제보를 전당적 차원에서 대선에 활용한 것은 이미 확인된 ‘최소한의 팩트’이기 때문이다.

의도했든 속았든, 초유의 국기문란 범죄에 가담한 정당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사생결단식 역공을 펴는 데 공감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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