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9월15일 100% 여론조사로 대선 1차 컷오프…8명 압축

유설희 기자

책임당원 자격 완화 검토 속

당내 주자들은 오늘 첫 회동

외부 주자 배려·압박 동시에

친윤계 ‘입당 밥상 차리기’

윤석열 8월 초 입당에 무게

이준석 대표, 유학생과 화상간담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앞에서 두번째)가 2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이준석과 유학생이 함께하는 ‘이유’ 있는 이야기” 행사에서 줌을 통해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대표, 유학생과 화상간담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앞에서 두번째)가 2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이준석과 유학생이 함께하는 ‘이유’ 있는 이야기” 행사에서 줌을 통해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대선 예비경선을 앞두고 당 밖 주자들을 대상으로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100% 여론조사로 결정하고, 29일 당내 대선 주자들을 초청해 첫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당원보다 일반 시민 여론조사를 100% 반영한다는 점에서 외부 주자를 배려한다고 해석되지만, 당내 주자들의 활동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선 당 밖 주자의 입당을 압박한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경선준비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밖 주자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처럼 갓 입당한 주자를 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경선준비위는 지난 27일 1차 경선에서 100% 시민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9월15일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겠다고 밝혔다. 당원 투표(50%)는 본경선에서 반영하는 방향으로 검토했다.

경선준비위는 책임당원 자격을 대폭 완화해 지금부터 입당하는 당원들도 경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행 당규는 1년 중 3개월 이상 월 1000원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만 책임당원 자격을 얻어 경선 투표를 할 수 있다. 당규를 개정해 월 1000원 이상 당비를 한 번만 내도 책임당원으로 인정해 경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28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기존 당원으로만 선거인단을 구성하게 되면 외부 인사들에게 다소 불리할 수도 있다”며 “당 밖 주자에 대한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고, 당원도 늘리기 위해서 (책임당원 자격 완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책임당원 자격 요건 완화가 기존 당내 주자들에게 오히려 유리할 것이란 반론도 있다. 경선준비위 관계자는 “(기존 당내 후보들이)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어서 혼탁해질 수 있다”며 “외부에서 이제 (갓) 입당해 (당내) 조직이 없는 후보에게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의 8월 초 입당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들이 8월 초 입당에 무게를 두고 있고 친윤석열계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당 사전 정지 작업에 속도전을 벌이면서다. 특히 이들은 윤 전 총장과 교감한 것으로 보이는 정진석·권성동 등 친윤계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40명의 성명서를 발표한 일을 ‘입당 밥상 차리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친윤계 의원들이 ‘입당 밥상 차리기’에 나섰고, 그 밥상을 주문한 건 윤 전 총장이란 의미다. 정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윤 전 총장이 꺼낸 ‘드루킹 댓글조작 규명’ 특검 재개를 위한 릴레이 단식 농성을 제안한 점도 윤 전 총장을 지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29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한다.

국민의힘은 특히 당내 주자들을 띄울 공간 마련에도 나섰다.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경선 후보자 간담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최근 입당한 최 전 원장을 비롯해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대선 주자 11명이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다. 이준석 대표와 서 위원장도 참석한다.

이는 당내 주자들을 배려하는 자리인 동시에 당 밖 주자들의 입당을 압박하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에게만 쏠려 있는 시선을 당내 주자들에게도 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내 주자들이 처음 모이는 자리에선 경선 규칙과 진행 방식 등이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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