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도착한 유흥식 대주교, "교황 방북 가능성 어느때보다 높아"

유정인 기자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부임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에 온 유흥식 대주교가 30일(현지시간) 현지 거주 한인 신자들로부터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부임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에 온 유흥식 대주교가 30일(현지시간) 현지 거주 한인 신자들로부터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부임을 위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유 대주교는 이날 오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바티칸 시국과 가까운 한 수도회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추규호 주교황청 대사, 권희석 주이탈리아 대사와 더불어 로마에 거주하는 한인 사제와 수녀, 신자 등 20여 명이 마중 나와 유 대주교를 환영했다.

유 대주교는 “1975년 로마에 신학생으로 공부하러 왔을 때와 느낌이 다르다. 이제 모든 것을 뒤로하고 교황님을 잘 보필하는 데 총력을 쏟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황청 성직자성은 전세계 사제 및 부제의 생활을 돌보고, 신학교를 관리·감독하는 곳이다. 교황청 500년 역사상 동양인이 교황청 행정부서의 장관직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유 대주교는 교황의 북한 방문에 ‘가교’ 역할을 기대하는 일부의 목소리에 대해선 “할 수 있다면 정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유 대주교는 “교황님 말씀처럼 형제가 70년간 갈려져 왕래가 없다는 것, 이것보다 더 큰 불행이 어딨나.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했다. 유 대주교는 그러면서 “교황 방북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작은 것부터 대화하다 보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 대주교는 지난 27일 박병석 국회부의장과 환송 오찬을 하면서도 “저도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을 네 번 다녀왔다”며 “교황의 방북은 쉽지 않은 문제지만 지금 어느 시대보다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당시 유 대주교는 “교황이 가시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 지형을 바꿔놓기 때문에 국민에게도 중요하다”며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을 열기 때문에 저도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고 했다.

유 대주교는 오는 2일 취임과 함께 업무를 시작한다.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