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혐·온라인폭력 옹호’ 파문 확산

유정인 기자

국민의힘 ‘여혐·온라인폭력 옹호’ 파문 확산

국민의힘이 ‘여성혐오 옹호’ 비판에 휩싸였다. ‘당의 입’ 양준우 대변인(사진)이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게 쏟아진 혐오 발언과 온라인 폭력을 옹호했다는 지적이 1일에도 이어졌다.

이 사안에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어오던 이준석 대표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온라인 설전을 벌이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양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양 대변인은 이 글에서 “논란의 핵심은 ‘남혐(남성혐오) 용어 사용’,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면서 “논란의 시작은 허구였으나, 이후 안 선수가 남혐 단어로 지목된 용어들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고 했다.

이에 진 전 교수가 ‘안 선수에게 폭력의 원인을 돌렸다’면서 “여성혐오를 정치적 자양분 삼는 자들은 공적 영역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양 대변인은 “마찬가지로 남성혐오를 자양분 삼아 커온 자들 역시 퇴출되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진 전 교수의 SNS 게시글에 이 대표가 댓글을 달며 논란이 확산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올린 글에서 “공당의 대변인이 여성혐오의 폭력을 저지른 이들을 옹호하고 변명하고 나서는 황당한 사태”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뉴욕타임스에서 (여성혐오를 하는) 그런 남성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다고 분석했는데 굳이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 글에 “적당히 좀 하라”며 “대변인들에게 특정 의견을 주장하라는 지시는 안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침묵’ 기조는 이어갔다. 진 전 교수가 편의점 GS25 포스터의 ‘남혐 코드’ 논란 때와 달리 ‘선택적 침묵’을 하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댓글을 달자, 이 대표는 “GS25는 홍보물을 만든 기업이니까 그런 거고 이준석은 이 사건에서 무슨 이유로 끌어들인 거냐”고 답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수차례 이 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데 답하지 않는 것을 두고는 “애초에 이준석이 한마디도 안 했는데 정의당에서 ‘입장 밝혀라’라고 하는 게 난센스”라고 했다. 양 대변인은 이 대표의 공약인 ‘토론배틀’을 거쳐 선발됐다.

여권은 양 대변인을 비판하면서 화살을 이 대표에게 돌렸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 권지웅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안산 선수에 대한 온라인 폭력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으로 읽힐 만한 부분(이 있다)”이라면서 “국민의힘과 이 대표 역시 침묵만 할 게 아니라 이 같은 폭력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동참해달라”고 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장경태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이 젠더갈등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이 대표는 논란의 시작부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정당의 뿌리를 혐오로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싶은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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