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국민의힘에 뒤진 민주당…쥴리 벽화 이후 흔들린 여성 표심

윤승민 기자
지난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쥴리 벽화’가 보수 성향 유튜버 등에 의해 지워지자 맘껏 표현의 자유를 누리라며 ‘통곡의벽’이라는 현수막을 걸어 놓고 있다.  이석우 기자

지난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쥴리 벽화’가 보수 성향 유튜버 등에 의해 지워지자 맘껏 표현의 자유를 누리라며 ‘통곡의벽’이라는 현수막을 걸어 놓고 있다. 이석우 기자

대선 경선 국면에 돌입하면서 국민의힘보다 앞섰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다시 열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확인되지 않은 윤 전 총장 부인의 사생활 의혹을 담은 ‘쥴리 벽화’ 논란 이후 여성들의 민주당 지지도 하락폭도 컸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6~30일 18세 이상 유권자 2525명을 조사해 2일 발표한 ‘7월 4주차 주간 동향’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민주당 지지도는 33.6%로 국민의힘 지지도(35.2%)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낮았다. 민주당은 같은 기관 조사에서 7월 2주차 36.7%, 3주차 35.1%의 지지를 받아 국민의힘(7월 2주차 34.9%, 3주차 33.7%)보다 앞섰으나 다시 열세에 놓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사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31일 18세 이상 1013명에게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민주당 지지도(31.9%)가 국민의힘(34.9%)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이 기관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도(34.4%)가 국민의힘(33.3%)보다 높았다.

7월 4주차에 벌어진 두 정당의 지지도 역전은 ‘컨벤션 효과’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지난달 중순까지는 대선 경선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지지도가 상승했으나, 민주당 경선 일정이 코로나19 여파로 늦춰진 동안 지난달 말 야권 유력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지지도가 함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불거진 ‘쥴리 벽화’ 논란도 지지율 변동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YTN 조사에서는 민주당 여성 지지도가 7월 3주차 38.8%에서 4주차 34.2%로 4.6%포인트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힘 여성 지지도는 27.6%에서 31.1%로 3.5%포인트가 올랐다. 한사연-TBS 조사에서도 같은 기간 민주당 여성 지지도는 3.2%포인트 하락(37.3%→34.1%)한 반면 국민의힘 여성 지지도는 4.9%포인트 올랐다.(28.6%→33.5%) 같은 기간 남성층의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 변화폭은 2%포인트를 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두 조사 모두 여성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지만 ‘쥴리 벽화’ 이후 여성층의 표심이 야권쪽으로 한층 더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의 소극적 대처도 지지율 변동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쥴리 벽화’를 두고 “인권침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대응이 한발 늦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을 지켜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여권에서는 열성 지지자들이 여성의 사생활을 들춘 행위가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와 관련한 국민의힘의 ‘여성혐오 옹호’ 논란은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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