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 찬스 중단하라” 도마 오른 이재명의 ‘현직 프리미엄’읽음

김상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운데)가 지난 1일 충남 예산 윤봉길 의사 사당인 충의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운데)가 지난 1일 충남 예산 윤봉길 의사 사당인 충의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1위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현직 프리미엄’을 겨냥한 당 안팎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경쟁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 지사가 홍보비 등 경기도의 예산을 개인 선거운동에 쓰고 있다고 지적했고, 야권 대선 주자로 최근 지사직 사퇴를 발표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사 찬스”라며 지사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지사 측은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출마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현직 유지’는 이 지사 입장에선 경기도정의 성과와 기본소득·기본주택 등 정책 실험을 할 수 있어 이점이지만 예산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가 계속되면서 공격받는 지점이 되고 있다.

첫 포문은 원희룡 제주지사가 열었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일 지사직을 사퇴하며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경선하는 것은 공직윤리 면에서 납득되지 않는다”며 이 지사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 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태산 같은 공직의 책무를 함부로 버릴 수 없다”라고 반박하자, 원 지사는 3일 “책임 운운하며 지사직 붙들고 대선 경선에 임하는 이유가 ‘지사찬스’로 매표 행위를 하기 위함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맞받았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도 지난 2일 “경기도민 혈세가 선거운동을 위한 주유비로, 차량 유지비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라며 “(경기도 인구인) ‘1380만 시간’을 무책임하게 쓰지 말기 바란다”라며 가세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박래용 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기본소득 광고에 34억 펑펑, 경기도 예산이 지사의 현금자동인출기인가”라며 “왜 그렇게 한사코 지사직을 유지하려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이 지사는 대선 90일 전인 오는 12월 9일까지만 지사직을 내려놓으면 된다. 이 지사는 경선 중에도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등의 정책 행보를 하고 있다. 경기도의 인적·물적 자원이 선거 국면에 영향을 미치는 데 대한 공정성 시비가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 주자인 김두관 의원도 지난 1일 “6명 (대선 경선) 후보 중 유일한 현직 도지사가 집행권을 무기로 돈을 풀겠다는 게 ‘공정경선’에 해당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 측은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라는 입장이다. 이 지사 캠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것은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이낙연 캠프의 논리대로라면, 현역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입법 활동이나 의정활동만 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공무 일정 이외의 비용은 전액 정치자금으로 집행하고 있다. 경기도민의 혈세는 단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는 중앙정부나 다른 광역시·도와 동일하게 정책 홍보를 한다”라며 “네거티브를 하려면 최소한의 논리를 갖추고 하면 좋겠다. 이런 것을 견강부회, 침소봉대라고 한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이 지사 캠프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 차량, 비용을 이용해 불법 경선 운동에 참여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라며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수석대변인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감찰단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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