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지사직 사수” 사퇴론 일축

박광연 기자

당 안팎서 ‘지사 찬스’ 문제 삼자

“경선 완수와 선택하라면 도지사”

‘현장 중심’ 이미지 구축에 힘줘

올 12월9일까진 직 유지 가능해

백신 맞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맞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57)가 6일 “경선 완수와 도지사직 유지 둘 중 하나를 굳이 선택하라고 요구하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지사 찬스’를 거론하며 요구하는 지사직 사퇴를 강하게 일축한 것이다. 대선 도전을 위해 공직을 사퇴한 과거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반면교사’ 삼아, 현직을 최대한 유지하되 본선 상황을 고려해 사퇴 시점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이날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을 마치고 “도지사직은 도민께서 맡기신 책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정치적으로 좀 불리하다고 해서, 선거운동 많이 하겠다고 사퇴하는 게 말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경선을 위한 사퇴냐, 도지사직 유지냐를 두고 선택하라면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한 것의 연장선이다.

이 지사가 ‘경선 포기’라는 표현까지 쓰며 지사직 유지 입장을 밝힌 것은 최근 당 안팎의 사퇴 요구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회가 ‘소득 하위 88% 지급’으로 결정한 5차 재난지원금을 전 경기도민에게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야권에선 지사직을 이용해 매표 행위를 한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당내에서는 경선 불공정 시비가 일었다.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까지 전날 “이재명 후보가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나”라며 “불공정 문제가 아니고 적절성 면에서 좀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지사직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기지사로서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최근 코로나19 방역 현장을 직접 찾는 모습에서 보듯 ‘강인한 현장 정치인’ 모습을 통해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경기도 방역 총괄 업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지사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이 지사 주변에선 김두관 의원과 정세균 전 총리의 과거 사퇴 사례가 ‘반면교사’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경남지사직을 포기하고 2012년 18대 대선 경선에 나갔다가 패했다. 이 지사는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저 또한 중도 사퇴하면 비난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방역을 진두지휘하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인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위해 총리직을 사퇴한 정 전 총리 사례는 방역 책임론과 관련해 언급된다.

공직선거법상 이 지사는 대통령 선거일 90일 전인 올해 12월9일까지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 대선 경선은 지사직을 유지하며 임할 방침이다.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국정감사 등 정치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퇴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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