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100분 토론' 불참 사과···"언론 자유 지키기 위한 선택"

탁지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 앞 복도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 앞 복도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다룰 예정이었던 MBC <100분 토론>에 불참한 데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어제(8월30일) 오후 이른 시점부터 민주당이 강행처리 시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청자 및 방송사와의 약속을 오롯이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헌법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해량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MBC <100분 토론>에 참여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놓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일 불발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에서 “이 대표는 30일 밤 9시50분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제작진에 최종 통보했다. 생방송을 단 40여분 앞둔 시점이었다”며 “이 대표는 심지어 자신이 방송 펑크를 내면서 생기게 될 방송시간 공백에 대해 <동물의 왕국>이나 틀면 된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보인 오만한 행태는 방송사 제작진을 상대로 한 ‘갑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어제 야당 대표 이준석은 ‘100분 토론’과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저는 당연히 강행처리에 저항하는 우리 당 의원님들의 무제한 토론보다 100분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40분 전 불참 통보를 한 것이 아닐 뿐더러 주기적으로 연락한 100분 토론 제작진에게 ‘오늘 국회 상황상 참석이 어렵다’는 답변을 계속했지만, 마지막까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토론 준비를 했다”고 했다. 그는 “오후 5시부터 반복된 4차에 걸친 협상 끝에 민주당과의 잠정 합의안이 도출된 것은 저녁 10시30분 경이었다”며 “방송 시작 시간인 (오후) 10시30분을 지나서 당일 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그 전까지 민주당 내 분위기는 강경파가 주도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국회 현장을 비울 수는 없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토론 불참에 대해 사과드리고 ‘언론재갈법’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MBC노조의 노력을 우리 당은 적극 응원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도 1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MBC <100분 토론> 무산에 대해 언급했다. 송 대표는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TV토론을 막는 당내 보수적인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그렇게 언론중재법이 문제가 있다면 직접 TV토론에 나와서 국민 앞에 주장을 당당히 펼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정당 간 TV토론이 다시 빨리 성사돼서 국민들께 언론에 의해 편집된 뉴스가 아니라 살아있는 목소리를 듣는 기회를 주는 것이 정치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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