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홍, 두테르테” 홍준표 “두테르테는 문 대통령, 윤은 하수인” 공방

유정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주자가 1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공정개혁포럼 창립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주자가 1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공정개혁포럼 창립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버스가 출발하면서 대선 주자들 사이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1위를 지키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다른 주자들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일 홍준표 의원과 사형집행 부활을 두고 “두테르테식” “두테르테 하수인”이라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자신의 원가주택 공급 공약을 비판한 유승민 전 의원과도 설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의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흉악범은 사형시켜야 한다’는 홍 의원 주장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흉악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우리 법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가 돼 있다”면서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이 형사처벌인 사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두테르테식”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섡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섡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은 즉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誤爆)”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문 대통령이 적폐수사를 지시하자 중앙지검장으로 벼락 출세한 보답으로 득달같이 우리 진영 사람 1000여명을 무차별 수사해 200여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자살케 한 분”이라고 부르면서 “적폐수사를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는 것이 순서”라고 썼다.

유승민 전 의원도 SNS에 “문재인 권력의 칼 노릇을 하던 윤석열 후보가 수없이 행한 무리한 구속, 수사, 기소, 구형을 온 천하가 알고 있다. 홍준표 후보가 두테르테라면 윤 후보는 뭐라고 해야 하느냐”고 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SNS에 “윤 전 총장은 주한 필리핀대사를 예방해 두테르테 대통령 비하 발언을 정중히 사과하라”면서 “자유당식 건달정치를 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이 한국과 우방국 필리핀과의 국가외교를 치명적으로 훼손시키며 국익침해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인사동 공정개혁포럼 출범식에서 축사한 뒤 기자들에게 “‘두테르테 (비유에) 민감하게 반응하신 것 같다”면서 “흉악범죄에 대해 사형을 시키는 것은 사법부에서 할 문제이고,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은 국민들이 흉악범죄 피해 입지 않도록 철저하게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 전 의원도 언쟁에 가세한 데 대해선 “한 마디 하면 다들 벌떼처럼 말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가진 노동계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가진 노동계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의원 측이 윤 전 총장 부동산 공약을 포퓰리즘으로 비판하면서 양측 간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 전 의원 캠프 경제정책본부장인 유경준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후보의 원가주택, 계획대로라면 2000조(원) 국가손실(이 난다)”고 주장했다. 통계청장 출신의 유 의원은 유 전 총장의 원가주택 공급 공약에 대해 “서울 시내 국공유지에 SH공사가 지은 아파트 단지의 건설원가를 기준으로 시세와 대비하여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면서 “실현불가능한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그런 걸 바로 가짜뉴스라고 하는 것”이라며 “원가주택은 재정부담이 들지 않는다. 초기 투입 비용이 나중에 주택 분양 뒤 회수되고 그 과정에서 들어가는 금융 비용도 원가에 산정이 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9일 첫 공약으로 발표한 원가주택은 무주택 청년가구가 분양가의 20%로 주택을 구입하고, 나머지 80%는 30년 이상 저리로 갚아나가게 하는 안이다. 5년 이상 거주한 뒤 주택 매각을 원하면 국가에 되팔고 주택 가격 상승분의 50~70%를 가져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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