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무감사”…국민의힘 주자들 “윤석열이 의혹 해명해야”

박순봉·유설희 기자
전태일 열사 앞 묵념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장기표 후보가 3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10주기를 맞아 서울 청계천 전태일다리에 있는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태일 열사 앞 묵념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장기표 후보가 3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10주기를 맞아 서울 청계천 전태일다리에 있는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김웅·당 법률지원단 해명 불분명…당무감사로 진상 파악”
윤석열 “채널A 사건, 정치공작으로 드러나…국민들 잘 판단하시길”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이 당내에서 확산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3일 의혹 규명을 위해 당무감사를 예고했다. 다른 대선 주자들은 윤 전 총장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며 공세를 본격화했다.

윤 전 총장과 윤 전 총장 지지 의원들은 ‘정치공작’이라고 맞섰다. 윤 전 총장으로선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사이 홍준표 의원이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악재를 맞은 셈이다. 당무감사가 진행되면 논란이 지속될 수 있고, 후속 보도도 예고된 상태라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고발장의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의원과 ‘수령자’로 지목된 당 법률지원단에 대한 당무감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당무감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웅 의원은 문건을 이첩받았는지 불확실하게 답하고 있어서 당무감사를 통해 파악하겠다”며 “당 법률지원단도 이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 부분을 엄격하게 당무감사에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말을 아꼈던 대선 주자들도 공세로 전환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서울 강남의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를 방문한 뒤 “사실이라면 검찰총장이 모르는 상태에서 중간 간부가 그렇게 할 수 있었겠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또 김웅 의원과 통화를 했다면서 “본인이 중요 증인이 될 수 있으니 사실 그대로 밝혀달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유 전 의원 캠프에 있는 만큼 의혹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후보가 고발하도록 지시하거나 묵인했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몰랐다 하더라도 지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성민 전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실이라면) 독재정치하에서 국정원이 했을 법한 정치공작 행위”라고 적었다. 홍준표 의원은 SNS에 “본인 청부 고발 의혹 사건 잘 대비하라. 곧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공작’으로 치부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을 방문한 뒤 ‘채널A 사건’을 거론하며 “권언(권력과 언론)의 정치공작으로 드러나지 않았느냐. 이런 걸 한두 번 겪은 게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야당이 고발을 하면 더 (수사를) 안 했을 것”이라며 “손(준성) 검사가 그런 걸 (당에 자료 전달)했다는 자료라도 있나”고 되물었다.

이 대표의 당무감사 추진 입장에는 “조사해서 저의 무관함이 밝혀지면, 이 문제로 저의 책임을 운운하고 공작한 정치인들은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 염원을 실현할 수 있는 유력 야권 후보를 음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다른 주자들은 ‘1위 주자’ 견제의 기회로 삼고 있다.

윤 전 총장으로선 박스권 지지율에, 홍준표 의원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악재가 터진 셈이다. 이진동 ‘뉴스버스’ 발행인은 TBS 라디오에서 “후속 보도를 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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