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그 자체” “검찰 쿠데타”…‘윤석열 성토장’ 된 민주당 경선무대

김상범 기자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왼쪽부터),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왼쪽부터),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경선 전국 투어를 막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주말간 야당의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향한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대선 경선 후보들은 당원들 앞에서 저마다 “적폐세력 그 자체”“검찰 쿠데타”“수사를 받아야 할 중대범죄자” 등의 날선 비판을 퍼부었다.

주말인 4일과 5일 충남·충북 권역에서 차례로 열린 민주당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윤석열 성토대회’를 방불케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5일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연설회에서 “정치검찰 윤석열과 그 일당들이 저지른 일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라며 “정치검찰의 검찰쿠데타 기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검찰개혁에 대해 가장 강경한 주장을 펼쳐 온 추 전 장관은 전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충남 연설회에서도 “진실의 문이 열리자 시민들께서 ‘야, 추미애가 옳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며 “제가 검찰 쿠데타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는 가장 확실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력히 호소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자질을 문제삼았다. 그는 이날 “많은 사람들은 윤석열씨가 대선후보가 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흠이 커서 불안한 후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지난 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검찰의 그런 행태는 검찰에 대항하면 없는 죄도 만들겠다는 타락”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자가격리 중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화상으로 참가한 연설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의 야당 고발 사주, 정치공작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장 후보직 사퇴는 물론이고 공수처 수사를 받아야 할 중대범죄자”라고 했고, 김두관 의원은 전날 대전·충남 연설회에서 “최근 윤석열의 청부 고발 의혹으로 정국이 시끄럽다. 국회에서 탄핵하자고 외쳤는데 아직도 그때 탄핵 못한 것을 후회하고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이)검찰권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이 지금 계속 나오고 있다”며 “진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알고도 방치했다면 민주주의 질서 자체를 위협하는 국정농단 그 자체이고 본인이 청산돼야 할 적폐 세력 자체다”라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처음에는 윤 전 총장이 ‘열공’해서 국민의 선택지가 되길 바란다고 수 없이 말해 왔다”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말하는 것을 보니 선생을 잘못 만나신 건지, 아니면 공부를 안 하고 무협지를 본 건지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얘기들을 자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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